남북청년 교류동아리 ‘봄’, 동아일보 주성하 탈북기자 초청 특강

2015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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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을 준비하는 남북청년 교류동아리 ‘봄’, 탈북기자 주성하씨 초청 특강…본교 남북청년 교류동아리 ‘봄’은 지난 5일 조만식기념관 208호 강의실에서 탈북자 출신의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를 초청해 특강을 열었다.

김정은 정권의 변화 탈북자 억제와 자금줄 확보 -> 독재정권 강화

 그는 강연에서 김정은 정권의 변화와 특징을 설명하고 정치, 경제, 군사 등 다양한 시각으로 변화된 북한사회를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은 뛸 놈은 뛰라(탈북 할 사람은 탈북해라) 라는 입장이었다면 김정은은 한 놈도 못 뛰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경수비대에게 (탈북 시도하는 사람의)돈은 돈대로 받고, 신고를 하면 가산점까지 주고, 대학도 보내주겠다는 정책을 펼쳐서 탈북을 강하게 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정책을 통해 한 때 3천 명에 육박하던 탈북자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그는 “독재를 위해서는 돈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오래 못 간다. 몇 해 전 장성택 처형을 한 다양한 이유 중 하나도 돈 줄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강연에 따르면 김정은 정권에 들어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자금줄 확보와 탈북자 억제정책이 주요한 변화로 꼽을 수 있다.

북한사회는 왜 안 무너지는가? -> 감시가 철저하고 폐쇄적인 사회가 그 원인

 그는 이어 “북한 사회가 왜 안 무너지는가?에 대한 질문을 숱하게 들었다”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예화를 들었다. “북한 사회는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처럼 폐쇄적이고 감시가 철저한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기란 불가능하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있던 200만 명을 지키는 군인은 불과 몇 천 명에 불과했다. 충분히 200만 명은 몇 천 명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킬 수도 있었지만, 감시하는 사회에서는 방법이 없다. 나도 방법이 있었으면 탈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결국 도망치는 것이 답이다. 문제는 도망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그마저도 쉽지도 않다. 북쪽으로는 중국이 막아주고 있다. 사실상 북한 국경수비대가 탈북을 막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 막아주고 있는 형색이다. 양 면은 바다다. 남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가장 조밀하게 매설되어있고, 그 어느 국경보다도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쿠데타도 어렵고, 도망도 어려운 사회다”

주성하 기자 “통일을 위해선 철도를 닦아야!”

 “지금처럼 남북의 경제격차가 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통일은 모두에게 득 될 것이 없다. 지금도 탈북민 중 정부 정착금 내놓으라고 시위하는 사람들은 탈북한지 15년 20년 된 분들이다. 최근에 탈북한 분들 중 장마당(북한의 시장) 시장경제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은 남한 사회에 훨씬 잘 적응하고 잘 살고 있다. 북한 사람들에게 시장경제 마인드가 없는 상황에서 통일이 이뤄진다면 사회 혼란은 극심해질 것이다.”

 “또한 통일이후를 생각하면 북한에 철도를 놓는 것이 보험이다. 북한에 공장이라도 지으려면 원자재를 운송할 방법이 있어야하는데, 지금은 방법이 없다. 땅도 공짜고, 노동력도 공짜인 지금 북한에 투자를 해서 도로와 철도를 깔아야 오히려 통일 비용을 절약하는 길이다. 또한 북한의 투자로 북한의 경제수준이 상승하면 훨씬 혼란을 줄일 수 있다”

 1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주성하 기자는 끝으로 “여러분들은 이제 20대다. 여러분들 세대는 반드시 북한에 갈 것이다. 60대에 가는 것도 아니고, 10년 늦어도 15년 뒤엔 북한을 자유로이 왕래할 날이 온다. 설령 김정은이 살아있어도 여러분은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인생 계획을 세울 때 굳이 한국에만 갇혀 생각하지 말고 보다 넓은 시야를 가져라”라는 당부를 남기며 강연을 마쳤다.

 강연에 참석한 사학과 2학년 김호영 학생은 “평소에 교과서를 통해 배운 것과는 또 다른 북한 사회 모습을 배울 수 있었고, 기존에 들어왔던 통일편익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또한 오히려 남한의 조직문화와 기업의 군대문화와는 다른 북한의 조직문화가 인상 깊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보팀 학생기자 김하람 (사회복지학부 4학년, ilsnk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