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숭실대, 전공과 융합된 AI과목 꼭 들어야…대학 최초로 인공지능 교육 수출

2021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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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학생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숭실대]

 

 

[매일경제 문광민 기자] ‘숭실의 모든 학문은 AI(인공지능)로 통한다.’ 숭실대학교(총장 장범식)는 한국 최고의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현실화하고 있다.

 

숭실대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숭실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IBM 컴퓨터를 도입해 1970년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학부)를 설립한 이래로 1991년 인공지능학과 설립, 1996년 정보과학대학 설립, 2005년 IT대학 설립 등 한국 IT 교육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제 숭실대는 미래교육의 키워드인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숭실대의 모든 신입생은 ‘컴퓨팅적 사고’와 ‘AI와 데이터 사회’ 등 과목을 교양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2학년부터는 전공과 융합된 AI 과목을 한 과목 이상 선택해 들어야 한다. 숭실대는 이를 통해 ‘X(전공)+AI’ 융합과목을 배우는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융합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IT 분야뿐 아니라 모든 산업 분야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현재, AI 기반 융합형 인재를 양성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숭실대 AI융합학부는 수요지향적인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AI 기술을 핵심 기술로 다루는 여러 산업체의 자문을 받아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했다. 학생들은 AI 융합 시스템·서비스 개발자로서 수학·소프트웨어·AI 프로젝트 개발 역량을 배양하는 과목을 공통적으로 배운다. 이후 AI와 융합이 가능한 5가지 전공 트랙(△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시스템HW △시스템SW)을 선택해 다양한 AI융합 지식을 심화한다.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역량을 지닌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신입생들은 1년간 교양, SW기초, 전공기초, 융합역량, 창의, 리더십 교육 등을 이수하며 전공 탐색 기간을 갖는다. 2학년 진급 시엔 △스마트자동차 △에너지공학 △정보보호 △빅데이터 △ICT유통물류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등 6가지 미래사회융합전공과 주 전공을 ‘1+1 체제’로 선택해 교과과정을 이수한다. 주 전공으로 자연계열은 물론, 인문사회계열 전공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해당 학부 소속이 아니라도 1~6학기를 이수하면 융합전공을 신청할 수 있다. 그중 AI융합학부, 기계공학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등이 함께하는 AI모빌리티 융합전공에선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V2X 등), 빅데이터 분석 분야 등 융·복합 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AI 모빌리티 현장 전문가 역량을 배울 수 있다.

 

또 숭실대는 DIY자기설계융합전공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직접 교과과정을 설계하고 전공을 제안하면 학교가 이를 승인한다. 학생은 본인 전공과 함께 스스로 설계한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것이다. 학내에 개설된 과목뿐 아니라 교류 대학, 해외 자매 대학의 과목까지 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어 융합전공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AI-인지언어, 헬스케어 빅데이터 등 23개의 융합전공이 개설됐다.

 

숭실대는 AI 교육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채비를 마쳤다. 올 하반기 중국 톈진사범대학교에 숭실인공지능아카데미(2.5년제)를 설립해 국내 대학 최초로 AI 교육을 수출할 계획이다. 톈진사범대에서 3학기, 숭실대에서 2학기를 마치면 숭실대 석사 학위가 수여된다. 숭실대는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중국 연변대학교와 석·박사과정 복수학위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엔 교수진을 현지로 파견해 금융·경제학과 학사학위과정을 개설·운영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문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