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과 유예진 교수, 국제 인문학 학술지 French Forum 논문 게재

2015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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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불문학과 유예진 교수 논문,
인문학학술지 French Forum 등재

 본교 인문대 불어불문학과 유예진 연구중점교수(사진)의 논문 “Le Libertinage f?minin de Mme de Merteuil dans Les Liaisons dangereuses: une ‘r?volution manqu?e’? 『위험한 관계』속 메르퇴유 부인의 여성 리베르티나주: 실패한 혁명?”이 A&HCI(예술 및 인문학 인용 색인, Art & Humanities Citation Index) 등재지이며 저명한 국제 인문학 학술지인 French Forum, vol.39, n°.2-3, Spring/Fall 2014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18세기 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직전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Pierre Choderlos de Laclos)의 소설 『위험한 관계 Les Liaisons dangereuses』 속 인물인 메르퇴유 부인이 펼치는 리베르티나주(libertinage)를 통해 여성 리베르틴으로서 갖는 고유의 특성을 짚어본다.

 특히 그녀의 리베르티나주를 한 개인의 감각적 즐거움이나 성적 유희로 보던 기존 연구와 달리 그녀의 행동을 사회적 관점에서 ‘실패한 혁명’으로 간주하고 그 이유와 과정, 결과를 분석하였다.(각주 참고)

 유예진 교수의 A&HCI 등재지 게재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4년 5월 발표한 논문 “Marcel Proust et Gustave Moreau: du symbolisme ? l’impressionnisme 마르셀 프루스트와 귀스타브 모로: 상징주의에서 인상주의로”가 Romance Notes, vol.54, n°.2에 게재된 바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소설가인 프루스트의 미학이 젊은 시절 상징주의에 매료되었다가 차츰 인상주의로 전환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을 화가 모로에 대한 그의 이해방식을 통해 분석한 논문이다.

 이밖에도 유 교수의 저서 《프루스트의 화가들》,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이 각각 2010년과 2012년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는 등 창작과 연구에 걸친 인상적인 성과들로 신진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홍보팀 (pr@ssu.ac.kr)

(각주)
 라틴어로 ‘해방된 자’라는 뜻의 ‘libertinus’에 기원을 둔 ‘리베르탱’은 다양한 개념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중에서 17세기에는 교권에 반하는 일종의 ‘자유사상가 libertin d’esprit’로, 이어서 18세기 금욕주의가 지배했던 루이 14세 통치가 막을 내리며 섭정기에 유물론이 득세하자 그 의미는 ‘자유풍속가 libertin de mœurs’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리베르티나주는 귀족들에게 쾌락과 승부욕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일종의 유희로 자리 잡는다. 그러나 메르퇴유 부인의 경우는 그녀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자유와 권력을 맛 볼 수 있는 수단으로써 리베르티나주를 선택한다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언제나 남성의 지배를 받아온 메르퇴유 부인은 리베르티나주를 통해서 기존의 질서 체계를 전복시키고 지배계급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기에 그토록 리베르티나주에 집착한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리베르티나주는 정복자로서의 남성 대 피정복자로서의 여성이라는 기존의 구조를 전복시키기에 그녀는 자신이 속한 사회로부터 위험 요소로 간주되고 추방된다. 작가 라클로는 메르퇴유 부인을 통해 같은 ‘범죄’에 대해 여성인 그녀에게 차별적인 처벌을 하는 사회의 이중성과 위선을 고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