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월) 오후 4시 베어드홀 4층 회의실에서 제7회 김현승 시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전국 대학생 52명이 참여했으며 260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당선작으로 최교빈 학생(서울예대, 문예창작학과 2)의 「인공 다북쑥과 야생 분수 -안산천을 걸으며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이 선정됐고 가작에 편희주 학생(한남대, 국어국문창작학과 4)의 「편도행」, 하승훈(추계예술대, 문예창작학과 1)의 「시계 수리공」이 선정됐다.
장범식 총장은 “숭실대학교는 인문학 감성이 굉장히 강하다. 다형 김현승 선생님은 아직까지도 우리의 마음 깊숙이 닿아있는 좋은 영향력과 격려를 주는 시인이자 숭실을 빛낸 선배이다. 메말라가는 사회에서 이렇게 좋은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되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과 위로와 평화를 가져다주길 바란다. 좋은 시를 통해 김현승 시문학상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숭실대학교를 대표하는 총장으로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최교빈 학생은 “너무나 사랑하는 시인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되어 감동이고 행복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다형(茶兄) 김현승 시인은 평양 숭실전문의 학생으로서 문단에 등단하여 문학사적 업적을 남겼으며, 광복 후 서울 숭실대학의 문과대 교수로서 문학교육과 문인양성에 공헌했다. 본교는 김현승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계승하고 학생들의 시 창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김현승 시문학상을 제정하였다. 매년 일정 기금을 출연 해준 유족을 비롯해 문예창작전공 교내·외 교수, 신문방송 주간, 국어국문학과장 등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김인섭 교수가 운영위원회를 총괄하고 있다.
│ 제7회 김현승시문학상 심사평
심사위원
이은봉 (시인,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명예교수)
강형철 (시인, 전 숭의여자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
엄경희 (평론가,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올해로 ‘김현승시문학상’이 제7회를 맞이하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 열기가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예년과 다름없이 많은 문학청년들이 소중한 작품을 응모해주었다. 응모자들께 감사를 드린다. 응모자 가운데 12명의 작품이 본심에 올랐는데 각각의 시편들이 추상성을 벗어나 아주 구체적이고 섬세한 형상화 방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시의 언어는 피상성과 추상성을 벗어나 구체적 형상물로서 독자의 정서와 정감에 울림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가장 본질적인 시적 효과를 응모자들이 잘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본심에 오른 시편 가운데 최교빈(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과 2학년)의 다섯 편의 작품은 모두가 고른 수준과 사유(상상력)의 깊이, 행간의 적절한 활용을 두루 갖춘 것으로 판단되었으며 본심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그의 응모작 가운데 「인공 다북쑥과 야생 분수―안산천을 걸으며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이 시는 흐르는 것과 멈추는 것, 앎과 모름, 생각하기와 생각하지 않기라는 대립 쌍을 안산천이라는 구체적 장소와 결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화자의 상념에 걸맞는 리듬과 이미지들의 전개가 독자를 끝까지 견인해간다는 점에서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가작으로는 편희주(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 4학년)의 「편도행」과 하승훈(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학년)의 「시계 수리공」을 선정하였다. 편희주의 「편도행」은 엄마를 화장하는 자의 슬픔을 매우 절제 있게, 그러나 큰 울림으로 그려낸 시라 할 수 있다. 이 시편이 본심위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편희주의 작품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하승훈의 「시계 수리공」은 ‘시간’이라는 매우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숲과 고사목의 상징성을 통해 유려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은 존재와 분리될 수 없는 궁극의 사안이다. 이를 1학년 학생이 훌륭하게 완성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선작이나 가작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권승섭(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1학년)의 「여름채집」이나 김도경(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4학년)의 「역효과」와 같은 작품은 그 가능성이 확실하게 보이는 시편으로 보인다. 당선작과 가작이 모두 3편으로 한정되어 있지 않다면 이 두 분의 작품도 선정 대상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본심위원들이 많은 애정을 가졌던 작품이라는 점을 밝히고 싶다.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이 시심을 지속적으로 부양하며 시인으로서의 길을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홍보팀(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