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숭실! 외국인 교환학생 윌리엄 맥마스터 & 크리스찬 몽크

2016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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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숭실! 외국인 교환학생 윌리엄 맥마스터 & 크리스찬 몽크

[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5기 류지희(영어영문학과 12) / zhee.ryu@gmail.com]

최근 들어 교내에서 외국인 교환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중국인 학생들이 강세를 보였던 반면 요즘은 미국, 유럽 등에서 온 서양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숭실피플은 외국인 교환학생을 취재하기로 했고, 조사 끝에 프랑스에서 온 윌리엄 맥마스터와 미국에서 온 크리스찬 몽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WHO ARE YOU?

윌리엄 맥마스터는 영국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프랑스에서 자랐고 프랑스 툴루즈의 대학을 다니고 있다. “저는 공식적으로는 영국인이에요.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고 여권도 영국 것이니까요. 가족들도 영국에 있고요. 하지만 제 고향(home)은 프랑스에요. 저는 프랑스에서 자랐고 프랑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어요. 누가 제게 어디서 왔냐고 물으면 저는 항상 ‘프랑스 사람’이라고 답해요.”

크리스찬 몽크는 미국 중남부의 오클라호마주에서 왔다. 큰오빠 작은오빠가 각각 45살, 34살로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딸을 갖고 싶었던 크리스찬의 부모님은 한국인 아기를 입양했다. 그리고 얼마 후, 크리스찬이 태어났다. 크리스찬은 자신이 ‘뜻밖의 아이(surprise baby)’라고 말했다. “언니가 한국계인 것은 맞아요. 하지만 평생을 미국에서 산 언니는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가족 모두가 특별히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진 않았어요. 그러다 이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언니와 2주간 한국 여행을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 외모를 가진 언니에게 한국말로 말을 걸었는데, 정작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언니의 반응이 정말 재밌었어요.” 현재는 크리스찬도 한국어 수업을 통해 한국말을 조금씩 읽고 쓰기 시작했고, 그녀의 언니도 미국에 돌아가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들이 경험한 숭실

먼 타지에서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그리고 숭실대학교에 온 계기가 궁금했다. 윌리엄은 서울이라는 도시에 매료됐다. “제 친구 몇 명이 작년에 숭실대학교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 친구들은 숭실대학교에 매우 만족했고, 서울이 매우 흥미로운 도시라며 제게 추천해줬어요.”

“숭실대학교는 매우 훌륭한 학교에요. 프랑스의 대학교들은 학교의 규모가 작아요. 한국 친구들은 숭실대학교가 서울의 대학교 중에서 작은 편에 속한다고 말하는데, 프랑스의 학교들에 비교하면 매우 큰 편이에요. 건물들이 세련되고 현대적인 것 또한 인상적이에요. 학교에 멋진 기숙사가 있다는 점도 매우 인상 깊었어요. 프랑스 대학들은 보통 기숙사가 없어서 부모님과 함께 살거나 아파트를 구해서 지내는데, 한국은 저렴한 가격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아요.”

미국에서 온 크리스찬 또한 숭실대학교에 매우 만족하고 있지만 윌리엄과는 다른 이유에서였다. “숭실대학교는 아담해서 좋아요. 규모는 아담하지만 분수대와 많은 나무, 꽃들이 어우러져 있어서 정말 예뻐요. 미국의 대학교는 너무 넓어서 다음 수업을 들으러 다섯 구역을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요. 숭실대학교는 건물 간 거리가 가깝다는 점이 매우 맘에 들어요.

경영학을 전공하는 윌리엄은 프랑스에서의 학교 생활이 더 바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수업시간에도 강의 내용을 개인 컴퓨터로 정리하고 수업 후 과제 또한 아주 많아요. 그에 비해 한국에서의 수업은 조금 더 수동적인 것 같아요. 과제도 그렇게 많지는 않고요.” 동아시아 문화 등의 수업을 듣고 있는 크리스찬 또한 비슷한 의견이었다. 미국은 수업 중 참여를 중요시하고 수업이 능동적인데 비해 한국 학생들은 수동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윌리엄과 크리스찬 모두 영어수업을 하는 교수들의 영어 전달력과 수업의 내용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을 돕는 SISO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SISO의 친구들은 정말 친절해요. 궁금한 것을 많이 도와주고, 등산이나 시내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SISO와 함께 다녀왔어요. 정말 멋진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동양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의 생활

윌리엄의 고향인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툴루즈는 프랑스 제4의 도시다. 그는 서울이 툴루즈에 비해 즐길 거리가 많고 역동적인 도시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을 잘 모르는 유럽 사람들은 한국이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서울이 정말 좋아요. 특히 홍대나 이태원과 같은 현대적인 모습과 덕수궁, 경복궁 등 전통적인 것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에요. 비빔밥, 해물파전 등 다양한 한국 음식도 너무 좋아요. 다음에는 산낙지도 먹어보고 싶어요.” 윌리엄은 친절한 사람들과 높은 치안 수준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배려가 넘쳐요.”

크리스찬 또한 수업이 없는 날에는 고향인 오클라호마주와는 색다른 서울의 이곳저곳을 여행한다고 말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지하철이 없어요. 그래서 시간이 날 때 무작정 지하철을 타고 아무데서나 내려서 그 동네 구경을 하고 돌아오곤 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그 동네의 예쁜 카페에 찾아가는 거예요. 미국은 개인 카페가 많지 않고 대부분 스타벅스 같은 체인점들이에요. 한국은 개인카페가 많고 다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휴식시간을 보내는 카페문화가 발달해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

한국은 윌리엄이 방문한 첫 번째 아시아 나라이다. 그는 겨울방학에 친구와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지를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 한국에서 직업을 가질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한국은 일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잖아요. 또한 나이로 인한 서열관계는 프랑스 문화에 없어요. 프랑스에서는 일을 잘하면 진급이 쉬워서 상사가 당신보다 어릴 수도 있어요. 한국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저는 아마 프랑스에서 일하게 될 것 같아요.”

윌리엄과 달리 크리스찬은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의 일이 매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한국이 정말 마음에 들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요. 가까운 계획으로는 평화봉사단(Peace Corps)에서 2년간 남아프리카에 자원봉사를 가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낯선 나라에서 생활하고 낯선 문화에 적응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윌리엄과 크리스찬은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배워가는 듯 했다. 숭실대학교에서 한 학기를 더 보내게 될 그들과, 앞으로 학교에 오게 될 많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 윌리엄 맥마스터(William Mcmaster, 21)은 영국 런던 출생이지만 유년시절 프랑스 툴루즈로 이민을 갔으며, 현재 툴루즈 경영대의 학생이다. 크리스찬 몽크(Christian Monk, 21)은 미국 오클라호마 출신이며 오클라호마 대학교 학생이다. 윌리엄(경영학부)과 크리스찬(정치외교학과) 모두 2015년 2학기부터 숭실대학교에 1년 교환학생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