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 화두이다. 글로벌 시대에 앞서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글로벌에 대한 비전과 시각이다. 한국CFO스쿨의 대표로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심규태 동문(영문 86)이 이상훈(경영 03), 이상균(전기 03), 최소연(영문 04), 이은주(경영 06) 등 네 명의 후배 재학생들에게 들려주는 ‘글로벌의 속살’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6월 1일, 네 명의 재학생들이 찾은 선릉역 근처의 한국CFO스쿨은 다소 경직되어 있을 것 같은 교육기관에 대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교육기관답지 않은(?) 사무실 곳곳의 인테리어는 편안함과 아늑함을 주었다. 더욱이 친근해 보이는 심규태 동문의 인상으로 ‘글로벌’이라는 약간은 무거운 주제도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글로벌 시대에는 글로벌에 대한 비전과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해요.”
글로벌 시대에 사는 우리, 글로벌한 꿈이 중요하다
심 동문은 글로벌에 대한 비전과 시각을 갖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글로벌한 꿈(목표)이라고 단언한다.
글로벌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가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데 글로벌한 꿈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로 남기보다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꿈이 아주 컸어요. 그러기 위해 세계를 경험해야했고 이는 반드시 필요한 관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대학과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글로벌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개개인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재학생 후배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학창시절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진정한 글로벌 브레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한다. 따라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비전과 시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사회에 대한 프레임을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한다.
“글로벌 프레임을 이해한다는 것이 자기욕심만 가진다고 되는 건 아니에요. 실체를 인정하고 볼 줄 아는 시야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시야가 넓어지고 이해가 깊어지면 그 후 많은 것들이 해결됩니다.”
그렇다면, 시야를 넓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심 동문은 직간접인 다양한 경험이야말로 ‘최고’라며 여행과 풍부한 독서, 인터넷 활용 등을 권한다.
다양한 경험으로 글로벌 시각을 넓혀라
“국내외를 아울러 많이 여행하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데다 자신을 한층 성숙하게 만드는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물론 직접 여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세계 곳곳을 누비세요.”
여러 분야의 책과 인터넷의 효율적인 활용 역시 자신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으며 이와 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질 수 있고 더 나아가 몇 배의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주춧돌이 된다고 심 동문은 힘주어 말한다.
또 글로벌 시대의 필수적인 요소로 외국어에 대한 이해를 손꼽았다. 외국어 능력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글로벌화는 요원하다는 것이다. 다만, 외국어는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요즘 보도나 학생들을 보면 단순히 토익, 토플 점수를 높이는데 열을 올리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수단으로 삼지 않고 목적으로 여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겁니다. 이는 가치가 전도되는 현상으로 전혀 바람직스럽지 못해요.”
‘문화 상대주의’를 이해하고 치열하게 싸워라
한편, 심 동문은 글로벌 시대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문화 상대주의’라고 주장한다. 글로벌 시대에 경쟁 상대이자 비즈니스 상대는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므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로의 문화가 다른 만큼 오해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잘 웃는지 궁금했는데 이유인 즉, 서부사회에서 웃지 않으면 총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에 ‘나는 당신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웃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렇듯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남으로써 한층 더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심 동문은 글로벌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순신 장군은 소중한 것, 가치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어요. 23번을 싸워 전승을 했다는 불멸의 기록은 그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치열하게 싸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심 동문은 학창시절부터 절박한 심정으로 글로벌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기 자신을 리드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리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며 모교에서 많은 글로벌 브레인이 배출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심규태(영문 86)
숭실대학교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언어학)를 받고 도미(渡美)하여 휘트워스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CFO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위한 글로벌 기업경영교육으로 주목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