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여성가족부 김현숙 전 장관(경제학과 교수)

2022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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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이자 현재는 여성가족부 장관인 김현숙 장관을 만나보았다. 김현숙 장관은 2007년 본교 경제통상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임용되었고, 제19대 국회 비례대표로 당선되었다. 2015년에는 박근혜 정부 제3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으로 일하였으며 2022년 윤석열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김현숙 장관은 본교 경제학과 교수 시절부터 꾸준히 출산, 보육 문제 등을 연구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Q.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일하신 지 5개월 정도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매우 바쁘고요. 근데 학교에 있을 때도 바쁜 건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여성가족부가 하는 여러 가지 국민을 위한 서비스에 대해서 업무들을 파악하고, 현장을 찾아가서 많은 분을 만나고, 정책 수혜자도 만나고, 또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서 여성가족부의 업무를 파악하고, 매일매일 여러 가지 결재도 하고, 직원들의 보고도 받고. 의사결정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Q. 장관님께서는 10년 동안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시다 정치에 입문하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게 되셨나요?

특별히 어떤 그런 꿈을 꾸었던 건 아니지만 저는 어떤 시대적인 어떤 콜, 소명, 그런 것에 대해서 제가 응답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제가 처음 정치를 하게 된 것은 2012년 19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들어간 것입니다. 그 당시 총선에서 30대의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렵다는 부분에서 보육정책을 만드는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꼭 영입해야 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정치는 굉장히 제 의도도 아니었고, 그렇게 꼭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도 많았지만 국민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때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국회에서 활동을 하는 중에 청와대에서 고용복지수석을 맡아 5년 정도 공직에서 일을 하다가 다시 학계에 돌아왔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 때에 캠프에서 일을 하면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돼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장관님께서 경제학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학과 여성가족부의 분야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경제학이 정치 경험에 어떤 도움이 되셨나요?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되죠. 경제학의 분야 중인 재정학이 결국은 정부의 예산을 어떻게 쓰고 세금을 또 어떻게 걷는지에 관한 학문입니다. 여성가족부도 중앙부처이기 때문에 국민의 세금을 가지고 여성가족부가 하고 있는 분야에 해당되는 정책수혜자를 위해서 오히려 경제학자이기 때문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제대로 쓰는지를 전체적으로 잘 볼 수 있습니다. 또, 예산의 얼로케이션(allocation. 배당)에 대해서도 볼 수 있고,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해야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에 정치에 입문한 것이 보육대응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조세재정연구원’에 있을 때 정부 재정을 보육시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런 데서 제 정치적인 커리어가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경제학이 정치 경험에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숭실대학교 학생들이 장관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제학과 교수님으로서 학생들에게 강의평이 좋으셨는데,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쎄 다른 분들도 다 강의 평가가 좋지 않나요? 그런데 저는 아이들 우리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에 계속 질문하고 모두 이걸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그다음에 또 조금 더 어려워하거나 군대에 갔다 와서 복학한 학생들이 처음에 어려워할 때 어떤 공부를 했으면 좋겠는지를 제언도 해줍니다. 그래서 궁금한 점이 해소될 때까지 여러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고, 또 수업 외에 진로지도 시간에 와서도 자기가 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엔 그 마음인 것 같은데, 제가 학생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 정말 내 자식처럼 생각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항상 제가 학생들에게 얘기했던 것은 ‘너희들은 나에게 지적인 자식이다.’ 지적인 자식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 가르치고 아이들이 와서 진로에 대해서 고민할 때 같이 얘기해주고, 또 제가 아는 많은 네트워크를 통해서 연결해줍니다. 그래서 강의실 안에서의 어떤 학생들과의 강의 내용에 인터랙션과 동시에 진로지도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학생들과의 소통하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학생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제가 조금 더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귀 기울려고 했던 그런 부분들이 학생들에게 강의 평가에서 ‘진짜 우리를 생각해주시는 교수님’, ‘우리의 입장을 알아주시는 교수님’, ‘케어하려고 애쓰시는 교수님’ 이런 식의 어떤 평가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인사청문회를 치르고 오면서 수업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11주차까지 악착같이 강의를 진행했는데 마지막 4주는 제가 수업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더 일찍 강사를 구할 수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학생들하고 끝까지 같이 수업을 하기 위해 되게 애를 썼습니다. 이후에 학생들이 남긴 강의 평가를 보니까 끝까지 수업을 한 주라도 더 하려고 제가 굉장히 애를 썼던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학생들이 고마워하고 교수님을 당분간 못 보는 것에 되게 속상하다는 얘기도 써주고. 그래서 제 마음을 학생들이 다 이해를 해주고 받아줬습니다. 갑자기 이렇게 학생들을 놓고 학교를 잠시 떠나는 데서 오는 미안함 같은 게 아주 컸는데 학생들이 다 이해해주고 받아줘서 오히려 되게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Q. 장관이 되시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활동 속에서 ‘숭실대학교’ 그 자체에서의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셨나요?

학교에서 학생들과의 소통, 수업이나 강의를 통해서 학생들과 만나는 것 아니면 학과장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과 만나는 것을 통해서 젊은 세대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고 이들의 어떤 어려움이나 관심에 대해서 같이 고민했습니다. 학생들이 저에게 와서 진로상담을 한다든가 강의 내용을 물어본다든가 자신의 개인적인 고민 같은 것을 얘기할 때, 우리 20대 청년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결국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공약을 만드는 데 반영이 되었습니다. 제가 늘 젊은 친구들, 우리 학생들과 소통했다는 것이 결국 국민의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굉장히 주요한 정책수요자인 20대가 필요한 정책들을 개발하며 생각하고, 또 학생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청년의 입장에서 고민했던 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Q. 숭실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떤 영향을 미쳤으면 하는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당장의 눈에 보이는 가장 큰 것을 찾지 말고 미래에 중요해질 것들을 찾아라. 지금은 굉장히 작아 보이지만 미래에 굉장히 중요해질 것들을 볼 수 있는 선구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처음 보육을 연구할 때는 아무도 보육을 전공한 경제학자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연구를 계속하면서 보육의 중요성이 앞으로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보육 정책을 통해서 제가 정치에 입문한 것처럼 학생들도 미래를 보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또 자기가 정말 원하는 직업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도 있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도 있지만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직업을 얻는 것이 인생의 행복을 찾는 3대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숭실대 학생들이 정말 능력이 뛰어난데 학교의 평판 같은 것을 생각해서 본인들을 낮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출발선은 중요하지 않고 지금부터 우리 학생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자기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설계하고 단단히 준비해 가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용기를 갖고 미래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준비하고 또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은 자신이 자기 꿈을 잘 찾아가고 좋아하는 직업을 찾아내 치열하게 열심히 살면 성공한 트랙에 올라갈 수 있고, 시작이 좀 늦거나 내가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든가 그런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고 미래에 굉장히 중요해질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본인의 꿈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머무른 ‘숭실대학교’는 장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고향 같은 곳이죠. 마음의 고향 같은 곳. 고향 같은 곳이니까 다시 돌아가면 학생들이 나를 반겨줄 수 있는 곳이고, 그 다음에 백마상이 있는 캠퍼스가 항상 떠오르는 곳이고 학생들이 늘 그리운 곳. 그래서 어떻게 보면 고향, 마음의 고향 같은 곳 이어서 뭐 숭실대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는 애정은 정말 끝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고 있을) 전국의 대학생들,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 어른으로서 우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되게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일자리 문제, 저성장의 문제, 주거의 어려움. 이런 부분들을 제가 교수일 때도 많이 느꼈습니다. 이제는 국무위원으로서, 젊은 우리 청년들의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들에 대해서 좀 더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 와 있으니 더 열심히 노력해서 정책적으로 MZ 세대가 밝은 미래를 개척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고, 여러분도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청춘은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 기사 작성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백승재(정치외교학과 19학번) ]
[ 카드뉴스 제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정서윤(정보사회학과 21학번) ]
[ 영상 편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12기 송채은(글로벌미디어학부 21학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