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복 동문(유한킴벌리 부사장, 경영 79)
변화를 즐기며 나와 사회를 바꾼다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일찍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유한킴벌리. 그 변화와 발전에는 최규복 부사장이 한 가운데에 있다. 개인과 조직에 있어 변화와 발전은 과연 어떤 관계인지, 최 부사장을 통해 들어본다.
“Challenge-Change-Chance, 이른바 '3cha'개념을 가지고 활동한다면 지속적인 발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최규복 부사장은 개인이든, 학교든, 기업이든 변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변화에 도전과 기회포착을 덧붙인다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발전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유한킴벌리의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예로 들었다. 이 캠페인이 시작된 건 23년 전인 1984년. 이윤창출이 최대 목적인 기업이 제품 판촉활동이 아닌, 일종의 ‘푸른 환경’운동인 이 캠페인을 펼친 것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것이었다.
“‘우리 국토에 나무를 심자’는 이 캠페인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어요.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통해 진행되면서, 일반소비자는 물론 정부 및 시민단체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의미 있는 환경운동으로 발전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사례로 꼽히는 이 캠페인은 이후 다른 형태의 환경운동으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다. 국가적인 위기였던 외환위기 때에는 산에 있는 숲을 더욱 가꾸고 일자리도 만들어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한 ‘생명의 숲’운동으로 발전했다.
또한 매년 봄에 찾아오는 황사를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취지아래 중국과 몽고에도 나무를 심었으며 최근에는 북한국토의 황폐화를 개선하기 위해 3년째 북한에서 나무를 심는 ‘평화의 숲’운동으로 발전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환경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최규복 부사장은 또 이윤창출을 위한 제품생산 및 판매에도 변화 마인드가 반드시 뒤따라야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며 최근 유한킴벌리의 성공한 제품 중 하나인 ‘하기스 매직팬티’ 얘기를 꺼냈다.
“하기스 매직팬티는 사실 과거 두 차례나 크게 실패했던 제품이었어요. 그러나 회사와 직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추어 집중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회사도 변화를 한 게 성공한 셈이죠.”
한편 변화와 발전은 필수불가분의 관계인만큼 변화를 즐긴다는 그는 그러나 대학시절에는 이에 대한 생각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이후 어려운 집안형편은 오히려 자신을 그 상태로 머물도록 내버려두지 않았고, 변화를 자극했던 좋은 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의 얘기가 나오자 최규복 부사장은 또 모교의 비약적인 발전에 동문으로서 자긍심이 생긴다고 말한다. 더욱이 단순한 외향적인 모습뿐 아니라 내실에서도 발전을 이루고 있어 뿌듯하다며 동문으로서의 바람도 피력한다.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는 발전을 넘어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고 혁신을 창조하는 모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창학 11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명실상부한 숭실로 거듭나길 바라며 또 그렇게 될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