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베니치아 영화제 초청작 ‘모래’ 연출, 김경래 감독(미디어학부 04)

2020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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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에 앞서 숭실대학교 후배들을 위해 간략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어학부 04학번 김경래라고 합니다. 현재는 광고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고,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먼저 이번 감독하신 단편영화 <모래>가 올해 칸 영화제 단편 비경쟁 부문, 베니스 영화제 오리종티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되신 것 무척 축하드립니다. 칸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 모두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은 영화제들인데, 참석하셨던 베니스 영화제는 어땠는지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우선은 제가 유럽 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영화제 덕분에 유럽을 처음 가게 되어서 여행을 겸했죠. 다섯 개 정도의 국가를 여행하고 베니스로 넘어갔는데, 해변이랑 건축물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단편 영화를 상영했던 단편섹션의 건물이 기억에 남아요. 빨간색 소포 박스처럼 생겼는데, 매표소도 없고 상영관 하나 들어가 있는 심플한 건물이었어요. 그 심플함이 무척 마음에 와닿아서, 그 건물의 빨간색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리고 폐막식 참석했던 것이 생각이 나네요. 당시에 베니스 영화제에서 <조커>가 처음 개봉을 했었어요. 표가 매진되어서 저는 관람하진 못했지만, 주연 배우였던 호아킨 피닉스를 가까이 볼 기회가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또 옆 자리에 라스 폰 트리에 감독으로 보이는 분이 계셨는데, 제가 차마 맞으시냐고 물어보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던 기억도 있어요.

 

영화제 초청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소감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처음 소식을 접하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주변 지인 분들 혹은 동료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아요. 평일 저녁이었던 것 같은데, 아내와 함께 저녁을 먹기 전에 메일로 초청 소식을 받았어요. 아내에게도 소식을 전하고, 함께 치킨을 먹으면서 자축했습니다. 다른 주변 지인들에게도 다음날에 소식을 전했는데, 다들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주었죠. 사실 생각만큼 엄청 드라마틱하게 축하를 받은 건 아니었어요. 하하.

사실 이번 초청된 <모래>라는 영화에는 스태프가 많지 않았어요. 제가 촬영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스태프는 저 하나였고, 배우들 3분 정도가 전부였어요. 후반 작업 해주신 분을 합쳐도 6분 정도라 소규모로 작게 축하를 나누었습니다.

 

혹시 영화제에 출품하시면서, 초청에 대한 기대와 같은 부분들이 있으셨나요?

기대는 정말 없었어요. 단편 영화들도 배급사가 다 있거든요. 그래서 국내의 경우에 배급을 하려면 어느 정도 심사가 필요해요. 그런데 이번 <모래>같은 경우에는 전부 떨어지고, 유일하게 한 배급사에서만 받아주셨거든요. 심지어 국내 영화제에서도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나만 좋은 영화를 만들었나’라는 걱정이 조금 있었어요. 그렇다 보니 베니스 영화제에도 그냥 내보자 하는 마음으로 제출했는데, 운이 좋게도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제 이후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생업이 영화는 아니고, 아내와 함께 광고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어서 일을 계속 하고 있고요. 베니스를 다녀와서 한달이 안 되서, 제가 만든 단편 <연기>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이 되어서 그곳에 다녀왔어요. 그리고 올해 특히 단편영화를 많이 찍어서 후반 작업을 하고, 또 그 작품들을 영화제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영화 제작자의 길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특별히 영화를 찍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언제부터 영화 혹은 영상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사실 저는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영화를 많이 보기보다는 만화책을 많이 보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대학에 들어와서, 광고 감독을 하시던 친구 아버님을 보게 되었는데 그 직업이 무척 멋있어 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그 직업을 목표하게 되었죠. 그러다 보니 영상 제작을 배워보고 싶은데, 어떻게 배워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숭실대 인터넷방송국 씨즌넷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거기서 영상 습작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영화도 만들게 되었어요.

제가 대학교 4년동안 다른 것보다는 씨즌넷에서만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영화를 많이 찍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군대 가기 전쯤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영화를 하나 찍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 것들인데, 로케이션 촬영이 무척 많았어요. 경찰청을 섭외해서 찍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 잠수교에서 약수터 리어카에 모니터를 실고서 엄청 고생하면서 찍었던 기억도 나요. 무척 힘들었는데 같은 동료들과 함께 고생하며 촬영하고 편집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의 기억이 되게 좋아요.

 

동문님께서 다니실 때에는 숭실대에 영화 관련 학과가 없기도 했지만, 동문님의 전공이 영화와는 관련이 크진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숭실대를 다니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 기억이 있으신가요?

학과 교수님들의 수업도 도움이 되었죠. 오준호 교수님이라고 계셨는데 영화에 무척 박식한 분이셨어요. 그 교수님의 수업 중에 영화이론을 배우는 수업이 기억이 나요. 그 때 처음으로 영화의 역사를 배웠어요. 당시에 저는 쇼트 별 분석이라던지, 씬을 분석하는 개념이 없었는데, 그 수업을 들으면서 전공 서적도 많이 읽고, 영화를 보고 분석했던 기억이 저에게는 영화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현재 (글로벌)미디어학부에는 영상과 기획에 관한 수업들이 있는데, 영화 감독의 꿈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된 수업이 있으셨나요?

전공 수업은 아니지만, 문창과 남정욱 교수님 수업을 들었어요. 타학과 전공수업인데 일반선택으로 선택해 수강을 했었죠. 저는 그 때 시나리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해서 그 부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수강했어요. 교수님이 준비하신 수업의 커리큘럼이 단편소설을 시나리오화하는 작업이었어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형식의 수업이라 어렵기도 했지만, 무척 재미있기도 했어요. 소설 전문을 씬으로 나누어 구별하는 걸로 시작했는데, 점점 과정을 거치다 보니까 이미지화에 도움되는 것들만 남아있더라고요.

제가 선택했던 소설은 박민규 소설가의 <아침의 문>이라는 작품이었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그 소설로 만들었던 시나리오가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교수님께 이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마침 교수님께서 박민규 소설가와 친분이 있으셨던 거에요. 그래서 학기말에 박민규 소설가가 초청 강연을 오시기도 했어요. 강연을 듣고 작가님에게 시나리오를 들고 가, 작품을 각색했는데 영화로 찍어도 되겠냐고 여쭤봤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그 때의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가 <위로>라는 작품이었는데, 그 영화로 스마트폰영화제에서 상도 받아서 무척 기억에 남아요.

 

숭실대의 수업들이 많이 도움이 되셨던 것 같아요. 혹 숭실에서의 생활 중 또 생각나거나 그리운 기억이 있으신가요?

도서관이 저한테는 추억이 많아요. 멀티미디어실을 많이 이용했어요. 모니터 하나, 헤드셋 하나 있는 부스 안에 혼자 들어가서 영화를 많이 봤던 기억이 있네요.

또 도서관에서 특별했던 기억 하나가 있어요. 제가 소설책을 많이 보지 않았던 학생이었는데, 1학년 때 도서관에서 공강 시간을 보내다가 책 하나를 발견했어요. 무척 얇은 보라색 책이었는데, 프랑스 소설책이었어요. 부자였던 노인이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보살펴주는 간병인과 생기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었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 기억에 남아 있었어요. 그 책을 읽은 지 7년 후에 그 기억을 바탕으로 <김치>라는 초단편 영화를 찍었어요. 영정사진을 찍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29초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기도 했죠. 1학년 때 도서관에서의 기억이 묵어서 그렇게 나오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때 감각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동문님께 숭실대학교란 어떤 의미인가요?

지금까지 즐겁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장소에요. 좋았던 20대의 기억을 만들어준 장소죠. 아직도 캠퍼스의 모습이 생생해요. 미래관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고, 정보과학관에서도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당시에는 512라고 불렸던 정보과학관의 편집실이 떠오르네요. 거기서도 편집을 종종 했었거든요.

 

영화에 대한 동문님의 생각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감독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은 어떻게 대답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관객일 때에 좋은 영화’랑 ‘영화감독일 때에 좋은 영화’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관객으로서 봤을 때는, 누군가와 함께 보고싶고, 보고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감독으로서 좋은 영화는 혼자 보고싶은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 때 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렇다 보니까 어느 순간 한계가 오더라고요. 이미지를 사용하는 직업인데, 매번 사용하던 연출 방식만 사용하게 되니까요. 영화를 혼자 보면서 천천히 뜯어보고 공부하면서 보아야 감독으로서의 능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인터넷 방송 팟빵에서 방송에 게스트로 참여해요. 매주 영화 한 편씩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걸 위해서 영화를 보면서 분석을 해요. 영화를 좀 찬찬히 뜯어보면서 이 감독은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살펴보고, 또 찍어놓고 쓰지 않은 부분은 왜 그랬는지도 살펴보고 해요. 이런 부분들이 감독에게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저는 감독으로서는 혼자 보고싶은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감독으로서 영화를 만드시지만, 또 관객에게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으실 것 같아요.

물론이에요. 두 가지를 모두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두 갈래 사이에서 고민이 있어요. 현재에서 많은 관객 분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상업영화예요. 그런데 상업영화는 많은 인원과 함께 일하는 환경이다보니 제가 원하는 작업을 마음대로 이끌어가기가 쉽지 않아요. 물론 저에게 상업영화의 기회가 아직 주어진 것도 아니긴 하지만,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죠. 돈은 많이 벌지 못하지만 내가 하고싶은 영화를 선택하는게 좋을지, 아니면 영화를 찍어서 돈을 벌고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게 좋을지…

그렇지만 일차적으로는 제가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영화가 저에겐 좋은 영화에요. 제가 좋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게 영화를 찍는 일차적 욕구이니까요. 물론 관객에게 좋은 호응을 얻는 것도 너무 원하기는 하지만, 저 스스로에게 설득되지 않는 영화를 만든다면 그 다음 단계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관객의 호응을 아무리 원하더라도 그건 저에게 이차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서 두 갈래를 다 만족시킬 수 있도록 현재도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영화제에 초청되신 <모래>라는 영화를 찍으실 때에는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이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GV를 가면 항상 받는 질문이네요. 저는 어떤 메세지를 염두했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정서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와 모니카 마론의 <슬픈 짐승>, 이 두 소설이 모티브가 되어서 만들게 된 영화에요. <슬픈 짐승>에서 정서의 원형을 얻었고, <모래의 여자>에서 황량한 배경이나 모래 이미지를 갖고 왔어요.

사실 저는 영화가 전달하는 메세지보다는 관객이 보고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감독이 A라고 말하더라도 관객이 B라고 받아들인다면, 그 영화는 B가 되는 거예요. 영화평론가나 누군가가 한 말에 눈치를 보기보다는, 본인이 느낀 대로 영화를 받아들이면 돼요. 타인들이 아무리 나쁜 영화라고 말하더라도 나에겐 좋은 영화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국제적인 영화제에 초청이 되시기도 했는데, 혹시 국내를 넘어 해외를 중심으로 한 영화를 찍을 생각은 없으신가요?

저는 웬만하면 한국에서 찍고 싶어요. 아시아 출신의 감독들이 비아시아를 로케이션 촬영했을 때 이질감이 많아요. 자신이 생활했던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양식에 대한 이해가 많을 수 없죠. 구조 자체도 다르고 거기서 만들어지는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생활 패턴이 있어요.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는 테라스 문화가 많이 발달하지 않았는데, 유럽에서는 테라스 문화가 굉장히 일상적이라던가 하는 차이가 있잖아요. 이러한 부분들이 존재하다 보니까 이질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한국에서 영화를 찍으려고 해요

 

 

요즈음 영화산업계에서 넷플릭스와 관련한 이슈들이 눈에 띄어요. 영화관이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상영되어지는 형태를 거부하기 위해 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제작 영화를 거부하는 곳도 존재하고, 또 최근에는 넷플릭스가 재생 속도 조절 기능 추가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제작자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이 왜 이슈가 되어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사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저도 왓챠플레이나 넷플릭스를 많이 보거든요. 영화가 좋다면 관객들은 영화관에 가서 다시 봐요. <보헤미안 랩소디>같은 작품도 처음에는 그렇게 반응이 뜨거운 반응이지 아니었지만 점점 반응이 올라온 경우에요. 나중에는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싱어롱’과 같은 형태의 관람 방식도 나타났잖아요. 영화를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싱어롱’처럼 극장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소비 패턴도 생겨나고 있어요. 각자가 가진 특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관객들이 원하는 것들을 선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는 것에 있어서 플랫폼이 꼭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현재는 광고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작년 5월에 결혼한 저희 아내도 영상 편집자에요. 당시에는 아내도 회사에서 영상을 만들었고, 저도 7년동안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둘 다 회사 생활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자고 이야기를 했고, 제가 먼저 퇴사를 하고 아내도 따라서 퇴사를 했어요. 둘이서 어떻게 생활을 이어갈까 고민을 하다가 프로덕션을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현재의 광고 프로덕션을 시작하게 되었고, 아내와 저의 포트폴리오를 합쳐서 여러 회사들에게 보내서 광고 계약을 얻어왔어요. 이제는 SNS로도 문의를 많이 주시고 있고요.

직장생활을 할 때보다 만족스러워요. 사실 저도 안정을 추구하는 타입이어서 걱정을 했는데, 사업을 시작하고 보니 그렇게 무섭지도 않더라고요. 경험을 위해 도전해봐도 좋은 것 같아요. 학점같은 것보다도 사업 운영 경험이 굉장히 큰 이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사업이라고 해서 꼭 크고 어렵게 시작하는게 아니에요. 사업자신고도 굉장히 쉽고, 포트폴리오 만들고 일을 따와 보기도 하는게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은 직장으로 돌아가더라도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도전들에 만족스러워서 무척 추천하는 편이에요.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이런 것도 더 해보았다면 좋았을 것 같은 게 있으신가요?

대학 생활에서 최고의 것은 다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다시 돌아간다면, 관심있는 타학과의 전공 수업을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대학 생활 때 교양 수업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 때 들었던 지식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살아가면서 다양한 가치관들이 무척 중요하잖아요. 그 때 들었던 교양수업들이 저한테는 정직하지만 순차적으로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는 삶을 살아가게끔 하는 가치관을 만들어주었어요.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고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공통의 목표를 위해서 타인과 어떻게 이야기하고 조율하느냐가 무척 중요해요. 그러한 부분을 배우기 위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영화의 길을 먼저 걸어가며 귀감이 되어주시고 계신데, 직속 후배는 아니지만 숭실대 영화과 학생들을 위한 한마디, 혹은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보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어요. 설사 다른 사람들이 쓰레기라고 할 지라도 본인이 마음에 들고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직 학부생들과 제가 동료라고 생각해요. 저도 단편은 많이 찍었지만 장편 커리어는 2편에 불과하고, 아직 함께 노력하고 있는 아마추어 동료라고 스스로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여러분들이 눈치보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는 좋은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감독님의 개인적인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단은 운영하고 있는 프로덕션을 계속 잘 끌어가려고 노력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현재는 장편영화 시나리오를 하나 쓰고 있는데, 내년 즈음에 촬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또 가깝게는  1월에 자화상을 소재로 한 단편영화를 준비 중에 있어요. 지인인 화가 동생과 저랑 둘이서 찍고 있는데, 올해 칸 영화제에 출품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이상협(국어국문학과 13) / leea135@naver.com]
[사진촬영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황지원(글로벌미디어학부 17) /hhe4488@hanmail.net]
[카드뉴스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조정수(언론홍보학과 17) / chojs1028@daum.net]
[영상촬영 및 제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김태혁(기독교학과 13) / kimhyukku@iclou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