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헬렌 켈러’ 실로암 안과병원장 김선태 동문(철학 64)

2008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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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실로암 안과병원장, 목사(철학64 )


세상에 빛을 나누는 한국의 헬렌 켈러  


어릴 때 실명이 되어 앞을 못보며 살았지만 일반인들이 다니는 중·고교와 대학을 거쳐 3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해 한국의 헬렌 켈러로 불리는 사람, 수많은 시각 장애인에게 무료수술을 해줘이 된 사람, 바로 김선태 목사이다.


그는 지난 8 31일 막사이사이상(공공부문)을 받았다. 1950년대 초 공산 게릴라가 들끓고 부패로 얼룩졌던 필리핀에서 막사이사이 대통령이 국민의이 되었던 것처럼, 그는 시각장애인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었다.



 막사이사이상을 받은 직후 만난 김선태 목사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 있는 상이어서 함박웃음을 지을 법도 한데 옅은 미소만 지을 뿐이다.


 

1986 2월 재계의 도움을 받아 서울 등촌동에 실로암안과병원을 설립한 김선태 목사가, 21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랑의 의술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후원자들이 함께 일궈낸기적때문이었다.

 

남루한 집에서 초라한 밥상으로 하루 두 끼만 먹으며 평생 모은 값진 돈을 내놓는 분이나 어머니 장례식을 마치자마자 어머니가 살아생전 베개 밑에 모아오신 돈을 들고 병원을 찾아온 자녀 등 수많은 사람들이 20여 년 동안 도움을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병원설립 이래 지금까지 그는 27000여 명의 시각 장애인에게 개안수술을 통해 빛을 찾아주었고, 35만 명에게 무료 안과진료로 실명을 예방하고 눈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했다.


 

김선태 목사는 실로암안과병원 외에도 199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움직이는 안과병원도 불우한 환우들에게 새 생명의 밝은 빛을 찾아주는 보배라며 흐뭇해한다. ‘움직이는 안과병원은 삼성 SDI가 기증한 46인승 리무진 버스에 진료실, 특수검사실, 수술실 등을 갖춘 일종의 이동식 병원.

 

“‘움직이는 안과병원은 병원이 없는 농어촌과 섬 지역, 나환자 정착촌, 전국 맹학교, 교도소, 변두리 저소득층 밀집지역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해 1년에 약 40주간 전국을 순회하고 있어요.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이기에 나로선 알토란같은 존재입니다.” 



김선태 목사가 펼치는 사랑의 손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다. 중국 연변에 있는 실로암안과센터에  매년 의료진을 파견해 사랑의 무료 안과진료와 개안수술을 해주는 것을 비롯해 이미 케냐,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에도 다녀왔다. 지난 2004년에는 북한의 맹인들을 위해  움직이는 안과병원을 평양 조선적십자종합병원에 기증해 따뜻한 동포애를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김선태 목사가 평생 시각 장애인 등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치며 사는 것은 그의 고난 했던 인생역정과  무관치 않다. 유복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난 그는 열 살 때 6·25전쟁으로 부모님과 두 눈을 잃었다. 앞을 못 보는 거지로 살았지만 맹학교에서 점자교육을 받은 후 정상인들이 다니는 숭실중·고등학교를 마쳤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입학이었다.

 

“5·16쿠데타 직후였는데 현행법상 시각 장애인은 대학입학시험을 치를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목회자를 꿈꾸던 나로선 앞이 캄캄할 수밖에요. 서른 세 번이나 문교부(현 교육부)를 찾아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장관의 특명으로 숭실대를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미국 매코믹대에서 목회학 박사 학위를 수료한데 이어 명예철학 박사학위와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아한국판 헬렌 켈러라고 불리는 김선태 목사의 사랑의 봉사활동은, 막사이사이상 수상금 5만 달러 전액을 실로암 아이(Eye)센터 건립비용으로 내놓을 만큼 끝이 없다.

 



 


 

현재 실로암 아이센터 건립을 추진 중에 있어요. 지하 4, 지상 9층 규모의 건물에 최첨단 안과시설을 갖추고 한국과 아시아 맹인들에게 눈의 치료뿐 아니라 영혼까지 치료하는 병원으로 만들 작정입니다. 지난 21년간 그랬듯 이번에도 가슴이 따뜻한 분들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 희생하면서 오히려 그들로 인해 자신이 더 행복하다는 김선태 목사, 역경을 헤친 인간승리를 넘어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승리자이자 등불이 아닐까? 홍보팀(pr@s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