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라이징 스타, 이동준·이상민 선수(스포츠학부 15·16)
[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6기 정우인(경제학과 14) / jung010_@naver.com]
지난 5월 18일부터 22일까지 수원에서 열린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U-19 대표팀에는 숭실대학교 축구단 소속의 이동준(스포츠학부 15), 이상민(스포츠학부 16) 선수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 숭실피플에서는 한국 축구의 라이징스타 이동준, 이상민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축구를 시작하다
두 선수는 어떻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을까? 이동준 선수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저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 조기축구회를 따라갔다가 축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코치님께서 재능이 있다며 저를 스카우트하셨어요.” 이상민 선수도 비슷한 이유로 축구를 시작하게 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축구 동아리를 했어요. 동아리 선생님께서 부산 아이파크 축구팀에서 연습경기를 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그렇게 연습경기를 하러 갔다가 부모님 몰래 테스트까지 보게 됐죠. 그렇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단순히 축구를 즐기는 것과 축구선수로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두 선수 모두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포기하지 않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이동준 선수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드린 것이 부모님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 아버지는 찬성하셨지만, 어머니는 반대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축구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보여드렸고 결국엔 저를 지지해주셨어요.” 이상민 선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부모님께서 운동보단 공부를 하길 원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이자, 제 꿈을 응원해주셨어요. 그리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제 꿈을 응원하고 사랑해주세요.”
노력으로 이겨낸 슬럼프
축구에서 슬럼프는 대부분 부상을 겪고 다시 경기장에 복귀했을 때 찾아온다. 부상 기간 동안에는 거의 운동을 할 수 없고, 자연스레 경기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 선수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동준 선수에게는 크고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고 찾아왔다. “저는 부상을 달고 살았어요. 중학교 3학년 때는 부상 때문에 거의 1년 동안 축구를 하지 못했어요. 바로 슬럼프가 오더라고요.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훈련 량을 늘리는 것뿐이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정말 운동만 했던 것 같아요. 훈련 량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떨어졌던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었어요.”
이상민 선수도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를 겪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부상을 당해 5~6개월을 쉰 적이 있어요. 이 때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서 슬럼프가 왔었죠. 다시 제 자리를 찾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어요.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이 있었기에 계속 열심히 할 수 있었고, 꾸준히 노력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축구선수 그리고 숭실대학생
두 선수가 숭실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이상민 선수는 숭실대학교가 축구 명문이라는 점이 가장 끌렸다고 말했다. “숭실대학교는 ‘축구를 잘하는 학교’죠. 저는 그 이유 때문에 숭실대학교에 오고 싶었어요. 아직 새내기라 배워나가는 과정에 있지만,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동준 선수도 덧붙였다. “대학교 축구부가 많이 평준화되었지만, 숭실대학교 축구부는 뛰어난 실력과 명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선수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아요.”
숭실대학교 학생이자 축구선수인 이들의 일상은 어떨까. “매일 아침 6시 40분부터 8시까지 아침 운동을 해요. 이후 각자 수업을 들은 뒤, 오후 3시에 다시 모여 훈련을 받아요.” 새내기인 이상민 선수에게 이런 일정이 너무 힘들지 않은지 물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해서 이런 일정은 익숙해요. (웃음) 그래도 대학생이 돼서 머리도 자유롭게 기를 수 있고 휴대폰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고등학교 축구부에서는 제가 주장이어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컸었는데, 막내가 되니 편한 점도 있더라고요.” 이동준 선수는 올해 2학년이 되었다.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이 완벽하게 되었고, 후배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많이 편해졌어요. (웃음)”
축구를 통한 배움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보면 특별한 경험이나 배움 같은 것들이 쌓이기 마련이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해온 두 선수에게 가장 특별했던 경험이 무엇인지 물었다. 두 선수 모두 주장을 맡은 경험이라고 답했다. 이상민 선수는 고교시절 FIFA U-17월드컵에서, 이동준 학우는 이번 2016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주장일 때와 아닐 때의 차이는 굉장히 커요. 아무래도 리더의 자리는 책임감이 막중한 것 같아요. 주장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돼요. 주장을 맡으면서 리더는 항상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적어도 축구에서만큼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두 선수는 전지훈련을 통해서 배운 점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준 선수와 이상민 선수는 올해 3월 독일로 U-19 대표팀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독일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하기 위해 떠난 전지훈련이었어요. 독일은 축구 강국 중에서도 최고의 나라로 꼽히잖아요.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특히 공수 전환 능력이 우리나라보다 한 단계 위에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이상민 선수는 신체 조건에 대한 말을 덧붙였다. “사실 가장 부러운 점은 신체 조건이었어요. 타고난 골격 자체가 달랐어요. 축구 또한 운동이다 보니 타고난 신체 조건이 가지는 이점이 크거든요.”
축구선수로서의 목표
이동준 선수는 공격수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은 포지션이었어요. 지금 있는 포지션이 저에게 가장 적합하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저는 스피드를 장점으로 저돌적인 압박을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제 롤모델은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 선수에요. 가레스 베일처럼 훌륭한 공격수가 되고 싶어요.”
이상민 선수는 수비수이다. “저는 항상 안정적인 수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수비수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도르트문트의 마츠 훔멜스 선수에요. 이 선수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두 선수에게 축구선수로서의 인생 목표를 물었다. 재밌게도 두 선수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단기적으로는 2017 U-20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에요.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이후에는 유럽에 진출 하고 싶어요. 드림클럽은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
두 선수에게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물었다. 두 선수 모두 사뭇 진지한 태도로 답했다. 먼저, 이동준 선수는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서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 보단 영광스러워요. 자신감을 갖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이동준 선수는 항상 응원해주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덧붙였다. “저를 항상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금처럼 응원해주세요. 그 응원에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홈경기가 있을 때 많이 찾아와서 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이상민 선수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꾸준히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저에게 해주시는 지원과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력과 결과로 보여드리는 축구선수가 되겠습니다.”
두 선수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축구에 대한 명확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 나가고 있었다. 그들의 목표처럼 U-20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나아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하여 한국 축구를 빛내주길 빈다. 미래가 기대되는 두 선수의 앞날을 응원한다.
* 이동준 선수와 이상민 선수는 숭실대학교 스포츠학부에 재학 중이며, 2016 수원 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해 U-19 국가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동준 선수는 이번 JS컵에서 U-19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이상민 선수는 작년 2015 FIFA U-17 남자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아 활약해, 한국축구협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