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광고마케터 김도영 동문(정치외교 05)

2013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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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광고’가 내 손안에 ‘NHN’ 광고 마케터 김도영 동문(정치외교 05)

대학생 선호직장 ‘비제조업’ 부문 선두의 ‘NHN’ 입사

직무에 관한 꾸준한 관심과 성과로 일군 광고 마케터의 꿈        

[인터뷰: 최한나 홍보팀 학생기자(기독교 09), skyviki@naver.com]

국내 최대 인터넷 전문 기업 ‘NHN’의 사옥 ‘그린 팩토리’에 방문했다. 기업의 첫인상으로 1층에 도서관 ‘라이브러리 1’이 자리하고, 직원들의 편의를 고려한 사옥설계는 건물 자체가 주는 영감이 느껴질 정도로 배려가 깊었다. 많은 대학생들의 선망 기업이자 선망 직무인 ‘NHN’ 광고·마케팅팀에 근무하는 김도영 동문(정외05). 가벼운 옷차림으로 만났고, 둥근 테이블의 팔걸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광고의 저변 지식 쌓기 위해, 정치외교학과 진학

그는 어릴 때부터 TV 광고를 눈여겨봤다. 그에겐 드라마만큼 재밌는 것이 잘 만든 광고 한편이었다. “당시엔 CF나 옥외광고가 광고인지도 몰랐어요. TV에서 무언가를 선전하면, ‘나라면 이 CF는 이렇게 만들어 볼 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냥, 광고를 보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이후 광고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본교 정치외교학과로의 진학으로 이어졌다. 광고와 정치외교. 낯선 조합이었다. “여러 전공의 커리큘럼을 살펴봤는데, 정외과가 가장 재밌어보였어요. 정치, 법, 경제, 언론, 문학, 통계 등 학습 범위가 넓어, 제 관심 분야의 저변지식을 쌓기에 좋은 공부라고 느꼈죠.”

발표, 공모전, 학회 통한 광고근육 기르기

경영학 복수 전공, 3개의 공모전 동아리 운영. 김 동문은 그의 오랜 꿈을 점점 현실화 시켜나갔다. 먼저는 학업에 성실히 임했다. “특별히 과제나 발표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정해진 범위만을 공부하는 시험과는 달리 저만의 스타일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게 재밌었거든요. 더욱이 발표 수업의 경우엔 제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수업 전체에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자신의 적성을 계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유명 대외 광고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텃세가 매우 심했어요. 안 되겠다 싶어서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본교 사회대 안에 공모전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광고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네 명이 모여 만든 ‘D 프로젝트’가 있어요. 소규모지만 아직 활동 중인 디자인 학회입니다. 광고동아리는 사라졌지만요.(웃음)”

열 마디 말보다 한 권의 포트폴리오

그의 NHN 입사는 우연이 아니다. 학부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포트폴리오가 광고, 마케팅 분야에 대한 그의 오랜 관심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길을 건너다 문득 눈에 띈 브랜드 광고는 집에 가자마자 얼른 스크랩해두고, 어딘가 2% 부족한 광고는, 자신이 광고기획자란 생각으로 스무 장에 달하는 PPT를 만들어 새롭게 브랜드 콘셉트를 잡아보기도 했다.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 한 활동이 아니었다. “노는 건 재밌는 걸 하는 거잖아요? 노는 김에 하나씩 만들어 본 지면광고, PPT, 마케팅 전략들이 후에 제 포트폴리오가 됐습니다.” 그는 단순히 스펙만을 위해 자신을 포장하기 보다는, 자신의 관심사와 적성, 강점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직무를 하든 간에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해요. 자기소개서를 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좋은 말들을 써놨지만, 정작 자신은 그만큼 경험치가 깊지 못하는 점입니다. 말로만 열정을 외치기보다는 ‘이것까지 고민해봤다’는 흔적이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합니다.”

직무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얻은 우수사원의 영예

김 동문은 취직을 앞두고, 현재 광고 분야의 트렌드인 모바일 광고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가 NHN에 입사한 이유다. “’NHN’은 광고를 다루는 비율이 높습니다. 수익과 연결되는 문제다보니, 광고가 중요한 직무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광고기획이나 아이디어를 낼 기회가 많지요. ‘NHN’은 공대 출신 사원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IT기업이다. 모바일 광고,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김 동문에게, IT 서비스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었다. 두들(Doodle)이라 해서 기념일마다 바뀌는 구글의 로고디자인을 모으며 ‘나라면 로고를 어떻게 만들지’를 생각했다. 디지털 미디어에도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다. 특별한 신입사원 교육이 없는 ‘NHN’은 채용 시 바로 실무에 투입된다. IT에 대한 지식을 몸으로 익힌 결과, 그는 당당히 우수사원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는 엉뚱한 곳에서

현재 김 동문은 검색광고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이루어지는 검색광고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통해 노출되는 다양한 광고들이 보다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자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마케팅 하는 일이구요, 그와 관련해 광고, 동영상, 매거진, 블로그 등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컨텐츠들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 외에 광고디자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광고주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될 책을 만들어야 했는데, 도무지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더라고요. 광고주에게 보여야하는 중요한 디자인 북이기에 디자인도 독특해야했거든요. 그러던 중 어느 날 백화점을 둘러보는데 ‘인덱스 도마’를 발견했어요. 음식 재료에 따라 도마를 각각 달리 쓸 수 있도록 그림 탭으로 도마를 구분해두었더라고요. 그림 탭을 보고 필요에 맞는 도마를 뽑아 쓸 수 있게끔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세워두고 분류에 따라 뽑아 읽는 디자인 북을 완성하게 됐어요.”

취업을 헌팅하라!

대개의 취업 준비생들은 기업의 상/하반기 공채에 전력한다. 공채를 통해 인재를 뽑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채 입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하지만, 도전해볼만한 다른 기회들도 열려있다. 공채는 미팅과 같아서,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제치고 상대의 마음을 얻어야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신의 장점을 놓치기 쉽다고 한다. “하지만 원하는 기업에 인재 등록을 해놓는다면, 대개의 기업이 인재 등록을 우선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뜻밖의 결과를 얻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는 길을 가던 중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헌팅과 비슷하다. “우선은 헌팅을 당했으니 먼저는 기분이 좋아요. 다음으로 기업은 인재 등록의 지원자가 어떤 사람일지, 그리고 왜 이 기업을 찍었는지 궁금해 합니다. 더불어 공채 지원과는 달리 자유형식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매력을 훨씬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요. 취업에 훨씬 유리한 방법이죠. 공채와는 경쟁의 틀이 다르니까요.” 김 동문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회를 넓혀가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며, 조금 겁이 나더라도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볼 것을 권유했다.

WHAT 보다는 HOW

“나만의 연관검색어를 만들어보세요. 인터넷 창에 연예인 이름을 치면 그 사람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가 함께 검색되죠? 이 연관검색어는 그 사람을 판단하는 정보로 주로 활용됩니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어떤 사람으로 어필될지는 바로 이 연관검색어에 달려있는 것이죠.” 자신만의 구체화된 스타일을 갖추라는 것이 그가 입사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이다. “처음에 제가 공모전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순수한 열정으로 임했었어요. 크지 않은 상금이더라도 제 아이디어가 당선될 때의 그 짜릿함을 즐겼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공모전을 주최하는 측이나 공모전에 참여하는 일반 학생들 모두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걸 느꼈죠. 기업은 그저 홍보 목적 외에는 관심이 없고 학생들 역시 스펙 쌓기의 수단으로 마치 숙제를 하듯 공모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저 ‘공모전’을 한다는 것에만 의미를 둘 뿐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본질이 결여된 느낌이었어요. 또 호텔에서 숙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는 해외봉사활동 또한 ‘어떻게’가 빠진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이렇게 모순된 것을 할 바에,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은 광고와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강의를 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4학년 때부터 시작한 일이다. “이번엔 학생들과 미술관엘 다녀왔어요. 과제를 내주고 발표도 해요. 학생들을 보며 제가 얻는 것이 더 많아요.” 공모전 동아리와 학회 만들기, 놀이삼아 하는 디자인, 즐겨하던 발표, 재능기부까지 김 동문이 말하는 주관과 개성은 확실히 어떻게(HOW)하느냐에 달려있다.

김 동문의 연관 검색어를 나열해봤다. ‘젊음’, ‘광고’, ‘디자인’… 별로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언젠가는 규모가 작더라도 한국에 없는 광고 디자인 에이전시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그. 음악, 디자인,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디자인 PUB을 마련하는 것 또한 앞으로 그가 꿈꾸는 미래다. 어제 밤새 야근을 했다는 그의 낯빛에서 좀처럼 피곤한 기색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를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