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조혈모세포 기증 확대 공모전 선정 정재준 학생(경영06)
[인터뷰: 최한나 홍보팀 학생기자(기독교 09), skyviki@naver.com]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에서 주최하는 조혈모세포 기증확대 공모전에 본교 경영학부 동아리 ‘ACE’가 최종팀으로 선정됐다.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환자들에게 타인의 건강한 조혈모세포의 이식이 생명을 살리는 큰 치료책임을 알리는 프로젝트다. 이 뜻 깊은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정재준 학생(경영06). 다년간의 대학생활을 보내고 맞이하는 마지막 시기에 그는 자신의 역량을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쓰고자 본 공모전을 준비했다. 그동안 수많은 공모전에 도전하며 맛본 성취감과 패기 그리고 근성이 한데 어우러져 발휘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인지 그는 한껏 들떠보였다.
다양한 활동에 도전
총 14번의 공모전 수상. 12번의 대외활동. 정재준 학생의 화려한 이력은 모두 그가 3, 4학년 때인 2년 만에 이루어낸 결과다. "1,2학년 때는 학생회 활동에 열심이었어요. 실컷 놀던 때였죠. 당연히 학점은 낮을 수밖에요.(웃음)" 공부 외에 다양한 활동에 관심이 많던 그는 군입대전 그동안 모아놓은 자금으로 유럽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하며 세상을 보는 시야가 확 넓어졌어요.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요." 여행을 마치고 전경으로 입대한 후, 그는 전역 후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기 위해 군 복무 중 틈틈이 돈을 모았다. 그리고 제대 후에는 한 달간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족한 여비를 채워 총 500만원을 마련했다. "호주에 1년 동안 있었어요. 처음엔 새벽청소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 꾸준히 여기저기 이력서를 보내다가 나중에는 호주의 유명 휴양지인 골드코스트에 있는 5성급 호텔에서 하우스키퍼로 일자리를 옮겼습니다. 하루에 6시간만 일하면 돼서, 근무가 끝나면 숙소랑 가까운 에메랄드빛 바닷가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서핑을 하며 놀았어요. 외국 친구들과 바비큐 파티도 열었고요. 주말에는 친구들과 근교로 여행을 다녔고요. 호주를 떠나기 한 달 전에는 그토록 원하던 스카이 다이빙을 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그 기분을 정말 잊을 수 가 없어요. 영어를 배우러간 게 아니라 그저 외국에 살아보고 싶어서 호주로 갔기 때문에 참 즐거운 호주생활을 보냈던 것 같아요." 또한 그는 군 시절, 책을 많이 읽었다. "군 입대 선물로 친구가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을 선물로 줬어요. 처음으로 읽은 자기계발서였는데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확 와 닿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군에서 다양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제 적성이 마케팅이란 것도 알게 됐죠."
공모전과 함께한 대학생활
군 휴학과 호주에서의 생활까지. 3년 만에 그는 학교로 돌아왔다. "복학한 후 마케팅을 공부하고 싶어 관련 동아리를 찾는 중 ‘ACE’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공모전에 도전했는데 떨어졌어요. 하지만 공모전을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감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이후엔 동아리 동료들과 같이 준비한 결과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그는 대외활동, 학업까지 해내느라 밤을 새기 일쑤였다. "재밌어서 했어요. 1년 동안 두세 개의 공모전을 동시에 준비하고 대외활동에 학교공부를 하면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회의를 하는 활동들이 좋았어요." 실제로 그는 무엇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있어서 서슴없었다. 카메라 마케팅 공모전을 준비할 당시, 부족한 홍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밤새 제안서를 만드는 것은 기본, 지나가는 총장님께 찾아뵙고 싶다며 만날 약속을 정하기도 했단다. 그런 노력으로 그는 2위에 입상했고, 이후에 진행한 여러 프로젝트는 정 학우에게 맡은 일에 대한 애정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다주었다.
‘For Bear’ 에너지절약 어플로 창업에도 도전
이후 그는 동료들과 창업에도 도전했다. ‘For Bear’라는 공익성을 띤 에너지절약 어플이 사업아이템이었다. 완충된 휴대폰 배터리의 전원을 뽑지 않았을 때 낭비되는 대기소모전력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어플이다. 완충 시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리면, 사용자가 전원을 해제하게끔 만든 것이다. 전원 해제 누적 횟수는 기부금으로 사용되거나 상품으로 교환된다. 이를 내용으로 정 학우는 공익적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이 출전하는 소셜벤처 경영대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창업경진대회 수상, 창조캠퍼스에도 선정돼 본교에 사무실이 마련됐고, 수여받은 상금으로 ‘For Bear’를 운영했다. 그는 이 상을 그에게 있어 가장 의미 깊은 상으로 꼽았다. "최종적으로 사업가가 꿈인 제게 적절한 경험이었어요. 먼저는 취업을 하고 많은 경험을 쌓은 뒤 사업을 하고자 했는데, 그 과정 중에 동료들의 좋은 제안이 있어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기가 힘들었지만 실무를 배울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죠."
"스펙을 쌓자는 마음가짐은 아니었어요"
그는 외부에서 대학생 후배들을 위한 꿈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1학년을 마친 후배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선배들이 꿈과 진로에 대해서 조언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 하고 있어요. 저는 주로 후배들과 공모전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데, 많은 1학년 학생들이 스펙 때문에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는 스펙보다는 그저 재밌다는 이유로, 보태서는 상금을 받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으로 공모전을 시작했거든요. 스펙의 기준에서보자면 조혈모기증 프로젝트는 지금 저에게 꼭 필요한 스펙은 아닙니다. 그동안 수상한 이력으로 진로를 계획하고 부족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보다 제게 맞는 선택이죠." 졸업 이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하는 그에게 있어 4학년은 조급하기보다는 못 다한 일들을 남겨두고 떠나는 아쉬운 시기다. "이제 대학생으로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에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앞섰어요. 기업후원을 받고 떠나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동아리 친구를 통해서 조혈모기증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공익적 성격의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이 활동을 해보기로 마음을 정했어요."
‘당신의 하루로 누군가에게 평생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100% 저희 역량으로 해내야합니다. 수많은 공모전, 대외활동 등을 통해 얻은 것들을 총체적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제 스스로에게도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준비한 효과적인 홍보를 통해 조혈모세포기증에 대한 인식개선과 무엇보다 실제로 조혈모세포기증자들이 많아져, 난치의 혈액암 환자분들이 완쾌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조혈모세포는 흔히 골수라고 알려져 있다. 이것을 사람들로부터 채취하여 데이터베이스화 시키면 환자와 같은 조직적합성항원형(HLA)을 가진 공여자가 조혈모세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실제 이식까지 참여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채취에 따른 고통이 심하다는 오해로 인해 채취 또한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ACE’팀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조혈모세포 기증캠페인을 계획 중에 있다. "여러 사람이 24시간동안 릴레이로 기증희망신청을 받는 소셜 페스티벌을 해볼까합니다. 번화가 등에 조혈모세포 기증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설치하여 온라인 사전신청자들과 오프라인의 현장신청자들의 기증희망 등록 릴레이를 하는 것이죠. 이 24시간 릴레이는 기네스 기록에도 도전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조혈모세포기증자 확대와 인식개선이 꼭 효과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하기 싫은 것’을 하는 만큼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살았으면"
"요즘 후배들이 제게 물어오는 것이 있어요. ‘노래도 배우고 싶고 해외도 나가고 싶고 공모전도 해보고 싶은데 학점이 떨어질까봐 걱정’이라는 말이에요. 또 이것저것 모두 하고 싶은데 흐지부지 될까봐 쉽게 도전하지도 못해요. 시간은 한정돼있으니 둘 중 하나를 고르거나 둘 다 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나을지 누구나 고민하잖아요. 하지만 일단 저는 다 도전했어요. 공모전을 하면서 대외활동도 한 것 처럼요. 하지만 많은 경우 무엇에 도전하기 전부터 미리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직 공모전에 붙지도 않았는데 붙은 것처럼 고민을 해요. 그런 친구들에게 저는 항상 우선 붙을 생각을 먼저 하라고 말합니다. 정말 못하겠으면 그때 다시 생각해봐도 늦지 않거든요.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이렇게 해서 두마리 토끼를 못 잡은 친구는 아직 못봤습니다. 대신 자는 시간을 줄이거나 이성친구와 다툴 수는 있지요(웃음).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하기 싫은 것’을 하는 만큼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살라는 말’이에요. 하고 싶은 것 보다는 하기 싫은 것을 많이 하며 살잖아요. 하기 싫은 일만 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도 한 번쯤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많이 재지 말고. 일단은 도전 하는거죠. 아! 사랑도 많이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 대학생활 중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거든요(웃음)."
조혈모세포기증 프로젝트 페이스북: www.facebook.com/wemake1day
수상 내역:
삼성 NX 대학생 마케팅 첼린지 시즌2 최우수상
제 32회 제일기획 공모전 기획부문 동상
제1회 S-OIL BRAND AWARD 입선
웅진코웨이 마케팅 아이디어 챌린지 최우수상
제3회 소셜벤처경연대회 서울지역 장려상
제3회 전국 소셜벤처경연대회 성장상
웅진코웨이 그린메이커 4기 우수상
다음 요즘크루 2기 우수팀상
제3회 전국 소셜벤처경연대회 고용노동부장관상
웅진코웨이 매트리스렌탈 PR 공모전 – 입선
제13회 전국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제1회 창조캠퍼스 IDEA AWARDS 대상
녹색성장위원회 GCF&GGGI PR 공모전 – 우수상
푸르덴셜 조혈모세포 기증 확대 공모전 – 최종팀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