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축구로 최고가 되자, 숭실대학교 축구팀 이경수 감독(경제 92)

2019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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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축구단은 1918년 평양 숭실 축구단으로 처음 창단되었으며 이후 1982년 서울 숭실 축구단으로 재창단되었다. 1982년 숭실대학교 축구단이 공식 재창단된 이래 10년만에 1992년 전국 추계대학연맹전에서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을 시작으로 2017년 전국 춘계대학축구 연맹전 우승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대학 축구의 최강자로 한국 축구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다하며 숭실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이경수 감독은 숭실인이다. 그는 숭실대학교 축구단 소속 축구선수로 대학 생활을 보냈으며, 2008년 숭실대학교 축구부 코치로, 2010년부터는 사령탑으로 임명되어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1996년에는 올림픽 대표로서의 경험도 했으며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성남 일화, 전북 현대, 대구 FC 등 다양한 프로팀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1. 숭실에서의 학창 생활
숭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경수 감독. 축구선수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는 사실은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당시 학교에는 체육전공학과가 없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생활체육 학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축구단 선수들이 대학교를 선택할 때 과를 고려하기보다는 학교를 먼저 생각했어요. 그중 저는 숭실대학교를 가장 가고 싶었거든요. (웃음) 학교에 들어간 후 막연히 경제학을 공부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공부보다 운동, 프로팀에 진출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수업에 참여도 잘하지 못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 생각해보니 아쉬운 것 같아요. 학우들과 좋은 시간도 가지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중요했는데……. 그런 점이 후회 되어 요즘 선수들에게 공부와 충실하게 수업에 참여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소속 선수에서 이제는 감독으로서의 ‘숭실’

 

숭실대학교 축구단 소속 선수에서 이제는 모교 축구단을 책임지는 지도자가 된 이경수 감독. “현재 숭실대학교 축구부의 코칭 스텝은 창단 이래 처음으로 모두 숭실대학교 출신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학교 축구단 감독 중, 숭실대 출신 감독도 제가 처음입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성적을 잘 내기 위해, 우승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강하게 다가가기도 하고 때로는 아픔을 주기도 했어요. 그러나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제자이자 동문인 선수들과 함께 제가 원하는 축구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은 함께 공감하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은 선수들이 스스로 경험하며 깨우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대표팀으로 많이 차출되어 학교 선수로서 이바지한 부분이 많지 않아 항상 미안한 마음이 많았는데, 미안했던 부분들을 감독 생활을 하며 좋은 일들로 채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3. 숭실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

 

이경수 감독에 따르면,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모교애’는 선수로서 지니고 있어야 할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학생운동에서 평양 지역 항일운동의 중심이 되어 105인 사건, 국민회사건, 신사참배 거부운동 등에서 투철하고 일관된 민족정신을 발휘했던 숭실대학교. 특히 문화적 암흑기이던 당시에 전도 활동을 비롯하여 음악·체육·문예활동 등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였으며, 특히 숭실축구단이 주축이 되어 1929년부터 서울팀과 벌인 경평축구전은 많은 국민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또한, 숭실대학교의 축구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숭실학교 축구부는 1927년 ‘일본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여 우승을 하는 등 초창기 한국 축구 발전에 공헌하였다. 이경수 감독은 숭실축구단의 이 역사를 매우 강조하며, 국민에게 주었던 감격과 자랑스러움을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그 때의 정신을 본받아 학교 이름을 걸고 그라운드에 있는 한, 선수 한명 한명이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역사적 증인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말이다.

아울러 그는 선수들에게 ‘대학에서 축구로 최고가 되자’고 격려하고 있다. 축구만큼은 어느 학교보다도 우리 숭실대학교 축구부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밀리지 말자고, 어느 학교에도 주눅 들지 않고 경기에 임하자고 말이다. 최근에는 우리 숭실대를 거쳐 박주호, 이정협 등의 프로 선수들이 나오면서 선수들에게 학교에 대한 ‘모교애’를 더 많이 심어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타대학팀에 비해 보다 풍부한 시청각 자료나 외부 강연, 인터뷰 스킬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고 숭실대학교 다른 동문인 박문성 해설위원 등 졸업생들을 만나 이야기 할 수 있는 자리도 많이 만들어서 견문을 넓히는 데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숭실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후배들에게도 잘 전달되어 숭실 축구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4. 감독으로서의 또 다른 도전

 

이경수 감독은 리더십을 인정받아 올해 6월 태백 아시아축구 선수권 대회, 7월 2019 나폴리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되어 대표팀을 지휘했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그러한 영광스러운 자리를 함께했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어요. 하지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성적이 5위에 그쳐 조금 아쉽지 않았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올해 8월에는 전국 추계대학축구 연맹전이 마무리되었다. 숭실대학교 축구팀은 8강에서 중앙대에 2:1로 아쉽게 패하였는데 이에 대해 이경수 감독은 미안함을 드러냈다. “7월 유니버시아드 대표를 맡으면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올인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8강에서 멈추기는 했지만, 그래도 경기 내용적인 부분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으로서 준비과정부터 함께 땀을 흘리고 해야 했는데 아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반기 U-리그 레이스를 열심히 해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것을 통해 만회해야하지 않을까요. (웃음)”

경기 외적으로 이경수 감독 본인이 경험해보고 싶은 또 다른 도전 혹은 목표에 대한 물음에도 학교를 위한 마음은 여전했다. “30대 때에 감독을 맡으면서 13년도에는 우승을 하고 의미 있는 30대를 보냈다고 한다면, 40대 중Ÿ후반이 넘어서는 학교에 더 많은 우승을 안기고 싶어요. 또한, 프로로 진출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학교를 위해서도 좋은 모델이 되지 않을까요?”

 

5. 일반 학과(부) 재학생들과의 교류

 

이경수 감독은 숭실대학교 축구단 선수들 또한 일반 학과(부)의 재학생들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며 일반 학과(부) 학생들의 축구단에 대한 많은 관심과 교류를 부탁했다. “축구부는 숭실대학교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숭실대 축구단 선수들에게도 항상 ‘우리는 모두 숭실대학교 학생이고 그 신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선수들도 학생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특기자일 뿐이죠.

한 번은 축구부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통해 일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보고자 아이디어를 내긴 하였는데 이루어내진 못했어요. 일반 학우들이 하고 싶은 것 중 축구단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는 중입니다. 혹시나 그러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원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학우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땀 흘리고 운동도 같이하고 훈련도 같이하는 그런 기회가 닿아도 좋을 것 같아요. 축구부를 향한 도전은 언제든지 받아 줄 수 있습니다! (웃음) 혹은, U-리그 캠처럼 숭실대학교 축구단 전담 기자단이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학우들이 직접 선수들의 경기도 보고 선수들을 인터뷰하며 영상으로 축구단의 소식을 전한다면 좋지 않을까요?”

 

6. 마지막으로 재학생들에게

 

“항상 우리 숭실대학교 축구단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부족함 없는 숭실대학교 축구단이 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하고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후반기동안 진행된 U-리그의 결과는 조금 아쉬웠지만, 내년 2월에 진행될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위해 힘차게 준비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시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늘 좋은 결과만 있을 수는 없는 스포츠 경기이기에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경수 감독. “열정적인 응원을 받다 보니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큽니다. 우리 축구단은 개인별 역량도 뛰어나지만 모였을 때 큰 힘을 발휘하며 조직적인 선진 축구를 선보이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언제든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죠.” 천재적인 감각보다 꾸준한 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조직적인 선진 축구에 대한 열정을 선수들에게 늘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숭실대학교 축구단은 내년 2월 춘계대학축구연맹전으로 2020년 레이스를 시작한다. 과정 속에 정성과 최선을 다하면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이경수 감독을 필두로 앞으로의 경기에서 숭실대학교 축구단이 보여줄 선전을 기원한다. 또한, 누구보다 먼저 선수단을 믿고 응원해주는 감독이자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내며 함께·같이 동행하는 이경수 감독의 무궁무진한 발전의 행보 역시 기대해본다.

 

 


[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허현주(법학과 17) / hjz243@icloud.com]
[사진촬영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최하은(언론홍보학과 16) / gkdms203@naver.com]
[카드뉴스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노찬휘(기독교학과 16) / eum04213@naver.com]
[영상촬영 및 제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최하은(언론홍보학과 16) / gkdms2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