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생(完生)을 돕는 사람, 비에이치앤컴퍼니 배헌 동문 (경제 91)

2016년 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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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헌 동문 (경제 91)

완생(完生)을 돕는 사람, 비에이치컴퍼니 배헌 동문 (경제 91)

 

[인터뷰: 류지희 홍보팀 학생기자(영어영문 12), zhee.ryu@gmail.com]


지난 12월 5일, 연세대학교 백양홀에서 숭실대 학생 15명과 연세대 학생 14명이 참여한 제 1회 TED 영어 프리젠테이션 대회가 열렸다. 배헌 동문이 공동 설립자로 있는 <더와이파트너스>가 주최한 이 대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그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준비된 자에게 운이 따른다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배헌 동문은 졸업 직후 기아자동차에 입사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이후 기아자동차는 부도가 났고 마침 영어 공부가 필요했던 그는 회사를 나와 어학연수를 6개월 정도 다녀왔다. 그 후 동양그룹에 재취업 했고, 상사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에게는 한 가지 재미있는 이력이 있다. 기아자동차의 브랜드 공모전에 당선되어 한 때 기아의 최고급 차였던 ‘엔터프라이즈’의 이름을 만들었고, 동양그룹의 사명공모전에서도 1등을 차지하여 ‘동양메이저’라는 회사 이름을 만들어냈다. “사실 둘 다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나왔어요. 기아의 엔터프라이즈는 항공모함 이름에서 따온 거에요. 동양메이저의 경우, 당시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가있던 것에 착안해서 나온 이름이고요. 하지만 평소 적극적으로 무언가 도전하기 위해 계속 준비를 해왔던 것이 저의 가장 큰 무기였다고 생각해요. 언제 우리에게 기회가 찾아올지는 아무도 몰라요. 준비된 사람에게는 결국 운이 따른다고 생각해요.”


340만원으로 창업을 하다 

2001년 동양그룹 퇴사 후 배헌 동문은 무역중개업, 소위 오파상으로 창업을 했다. 수중에 가진 돈은 340만원뿐이었지만 지인을 통해 사무실 하나를 얻었고, 컴퓨터 한 대를 두고 사업을 시작했다. 힘에 부치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헝가리의 한 식품회사에서 에이전트를 운영하라는 제안을 해온 것이다. 처음에는 독점적으로 한국 지사형태로 판매를 하다가 정식으로 수입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회사가 성장하기 시작했어요. 현재는 육류, 키친웨어를 주로 무역하고 있고 <하시엔다>라는 멕시코 음식점 또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여요. 게다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온전히 제 몫이라는 점이 가장 힘들어요. 더 나아갈지, 여기서 멈출지 늘 고민할 수밖에 없어요. 그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직원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시 시작한 학업, 그리고 <더와이파트너스>

그는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 지인의 추천으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FRI)을 밟게 된다. 그 이후 연세대경영전문대학원(CMBA)에 진학하게 되었고, 2015년 졸업했다. “어느 날 갑자기 공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MBA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땐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러던 중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고, 3시간 동안 연세대학교 학부생들을 모의면접 할 기회가 생겼다. 국내 유수 대학의 학생들이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배헌 동문은 동기들과 고민 끝에 학생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추진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봉사단체로 시작했어요. 삼성, 구글 등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직장에 재직 중인 동기들이 많아요. 현직자가 직접 들려주는 취업 이야기는 인터넷에 떠도는 ‘합격 자소서’와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어요.”


<더와이파트너스>는 숭실대, 연세대, 연세대경영전문대학원 등에서 JOB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끊임없이 학생들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TED 영어프리젠테이션’ 성황리에 개최됐다.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것은 학생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라는 점이었다. “영어프리젠테이션 대회에서도 숭실대학교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어요. 우리 숭실대 학생들이 절대 연세대학교 학생에 비해 능력이 뒤지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자신감 있게 도전하고 준비하는 노력을 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어요.”

<더와이파트너스>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기업의 형태이지만 회사 설립 취지에 맞게 학생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사비를 털어서라도 학생들에게 많은 지원을 하려고 하고요. 앞으로 숭실대학교에서 JOB워크샵, 취업 컨설팅을 통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있어야겠죠.”

완생(完生)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배헌 동문은 숭실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연세대 글로벌 교육원에서 ‘신입사원 완생만들기’ 등의 강의도 진행해왔다. 완생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의 한 마디를 부탁했다. “다양성을 갖고 인간관계를 만들고, 비판의식을 키워야 해요. 우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자신을 규정짓지 않고 시야를 넓혀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해요. 친구가 한다고 ‘나도 해야 하나?’ 라는 조급함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요새 스펙쌓기 등으로 인간관계를 경시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정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해요. 능동적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 친구들은 수업시간에도 수동적인데, 보고 듣는 것을 무조건 믿지 않고 비판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배헌 동문의 조언을 통해 숭실대학교의 후배들이 한층 더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 배헌 동문은 숭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였으며, 기아자동차, 동양메이저(주) 상사부문 등을 거쳐 현재 비에이치앤컴퍼니의 대표로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FRI)과 연세대학교 MBA를 졸업하였고, 현재 MBA 동기들과 취업컨설팅, 멘토링 전문 기업 더와이파트너스를 설립하여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또한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작년 4월에는 경제학과 발전기금 5백만 원과 장학금 5백만 원 등 총 1천만 원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