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미주 총동문회 회장 김청배 동문(사사 70)
통일시대 리더가 되어라, 제13대 미주 총동문회 회장 김청배 동문(사사 70)
[인터뷰: 김현수 홍보팀 학생기자(글로벌미디어 12), hskim507@naver.com]
2015년 한 해동안 본교에서는 많은 뜻 깊은 사업이 이루어졌다. 제2연평해전의 영웅 고(故) 황도현 중사의 강의실 헌정, 고(故) 김현승 시인의 40주기 시 낭송회, 문학상 대회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러한 본교 소식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많은 동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었다. 특히 미주 총동문회의 회장이자 김현승 시인의 다섯째 아드님이신 김청배 동문은 본교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보기 위해 오랜만에 본교를 다시 찾아왔다. 미주 총동문회는 어떤 곳이며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김승현 시인의 살아생전의 모습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그를 직접 만나보았다.
그의 학창시절
김청배 동문은 본교 사회사업학과(현재 사회복지학과)의 제1회 졸업생이다. 그는 재학 시절 사회사업학과 제1회 입학생으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 교수님들이나 학생들 모두 신생 학과라는 점과 제1회 입학생이라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열정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했었죠.” 당시 그를 비롯한 동기들은 다양한 모임과 활동을 만들어 후배들과 함께 전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랐다. “그 중 가장 큰 활동이 연극축제였습니다. 각 팀별로 주제를 정해서 연극을 기획하고 연습하고 축제에서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는 당시 형남 공학관 아래쪽 장소에서 연극을 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졸업 후
그렇게 학교를 마친 후 그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 “저는 당시 학업을 마치고 군에 복무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 한 후 해군학사장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일반 병사가 아닌 장교에 임관하여 무사히 군 복무를 마쳤다. 해군으로서 바다를 지켰던 그는 특히 같은 동문이자 해군이었던 고(故) 황도현 중사의 소식을 굉장히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황도현 중사 강의실 헌정 기념사업이나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되었을 때, 미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동문들에게 열심히 알렸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그렇다면 언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는지 물었다. “무사히 군에서 전역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특별한 이유가 있진 않았고 가족들이 다 같이 미국으로 건너가 살기로 결정해서 함께 이민을 하게 된 거죠.” 조금은 갑작스럽다고 할 수 있는 이민이 힘들진 않았을까? 그에게 미국에서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물었다. “당연히 많이 힘들었죠. 문화나 언어나 준비가 많이 부족했기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이 함께 이민을 와서 의지가 많이 되었고 무엇보다도 본교 미주 총동문회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주 총동문회와 인연의 시작
그렇다면 미주 총동문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는 미국으로 건너오자마자 바로 미주 총동문회를 찾았다. 당시 머나먼 타국에서 본교 동문들을 찾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물었다. “바로 미주 총동문회를 찾아서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물었죠. 정말 감사하게도 미주 총동문회가 먼저 이민을 와있던 선배님들을 통해서 일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덕분에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미주 총동문회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리고 현재 그는 미주 총동문회의 수장이 되어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다른 동문들에게 베풀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주 총동문회는?
미주 총동문회는 미주 총동문회 및 미주지역 동문회의 발전 그리고 본교와 총동문회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김청배 동문은 “현재 미주 총동문회는 대략 120명 정도의 동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본교와 미주 총동문회의 소식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며 미주 총동문회 카페를 통해서 미주지역 동문들의 근황, 사진, 공지사항 등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 정기 총회, 연주회와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수 있도록 본교, 총동문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모임에 최대한 많은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연락을 통해 동문들이 동문회와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고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목표
그렇다면 미주 총동문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 김청배 동문은 최근 젊은 세대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와도 동문회를 많이 찾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한다. 어째서 그들은 동문회를 많이 찾지 않게 된 걸까? “제가 미국으로 이민을 왔던 때만 해도 동문회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SNS와 같은 여러 방법을 통해서 스스로 정보를 찾고 동문회는 많이 찾지 않고 있어요.” 그는 현재로서는 기존의 동문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에게 앞으로의 미주 총동문회는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운영될지 물었다. “젊은 후배들을 최대한 발굴하고 남가좌주 지역과 같은 미주 지역별 동문회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는 그러기 위해 SNS와 같은 홍보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미주 총동문회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승 시인은 어떤 분이였을까
김청배 동문은 미주 총동문회 회장이자 김현승 시인의 다섯째 아들로서 김현승 시인 추모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현승 시인은 숭실 중학교, 숭실 전문학교를 나왔고 본교에서 교수를 역임하면서 수많은 아름다운 시를 남긴 숭실이 낳은 위대한 시인이다. 그에게 아버지 김현승 시인은 어떤 아버지이자 문학가였는지 물었다. “아버지는 굉장히 엄격하셨죠. 그리고 어려운 분이었어요. 저는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가족들보다는 문하생들과 보내시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 교수로 재직하시던 아버지를 학교에서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서로 아는 체하지 않아서 친구가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늘 땅을 보며 걸으며 깊은 생각에 빠져있는 전형적 시인의 모습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렇게 다가가기 어렵고 엄격한 분이시라고만 생각했던 때에 아버지의 전혀 다른 모습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 아는 지인이 해준 이야기인데 같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제 이야기를 하시면서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평소에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알게 되어 굉장히 놀랐죠.” 2015년은 김현승 시인 40주기로 본교에서 김현승 시 낭송 대회, 문학상 공모전과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다. 그는 본교에서 김현승 시인을 추모하며 열린 다양한 사업들을 보며 깊은 감사와 동시에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김청배 동문은 약 2년 만에 모교를 방문하였다고 한다. 오랜만에 찾아온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 달라지고 있는 모교의 모습과 학생들을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이번 방문은 본교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사업을 보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바라보며 학생들이 굉장히 성숙해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고(故) 황도현 중사 강의실 헌정 사업에 학생들이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앞으로도 학업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학생들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할지 물었다. “지금 본교에서 강조하고 있는 통일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일을 강조하고 있는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만큼 우리 학생들은 타 대학 학생들보다 통일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통일시대의 주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 타지에서도 모교를 위해 애쓰는 동문의 모습을 보며 학생들도 앞으로 학교의 발전에 더욱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김청배 동문은 본교 사회사업학과 70학번으로 제1회 졸업생이며 본교가 낳은 위대한 문학가 다형 김현승 시인의 다섯째 아들이다. 현재 재미 한인기독선교재단의 배재 재단 배재 코랄(선교 합창단)의 총무 및 장로로 재임하며 봉사와 선교활동에 힘쓰고 있다. 2014. 9. 24. 제13차 미주 총동문회 정기 총회를 통해 제13대 미주 총동문회 회장으로 선임되었으며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미주 총동문회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