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경험을 가치로 승화시키다, ‘수시레시피’ 대표 김준호 학우 (기계 16)

2019년 9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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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도움의 깊이가 더해질수록 제 인생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 스타트업 웨시(WESH) 김준호 대표 인터뷰 중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창업지원사업인 스마트창작터사업을 통해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발굴한 Wesh(대표 김준호)의 ‘수시레시피’가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맞춤형 멘토 매칭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수시레시피’의 김준호 대표는 본교 기계공학과 재학생이다. ‘수시레시피’는 학생부종합전형 관리를 원하는 학생과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출신의 멘토를 1대1로 매칭해 대학, 학과, 진로에 대해 꾸준한 튜터링을 진행한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장소, 거리에 상관없이 화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등을 내세워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고, 현재까지 500명의 학종 합격자 멘토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2018년에는 60개 이상의 인서울 대학에 학생을 합격시킨 바 있다. 본인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수시레시피’라는 서비스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김준호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반갑습니다, 학우님. 먼저 본인과 현재 하고 계신 일이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 기계공학과 16학번으로 입학한 김준호라고 합니다. 현재는 웨시WESH라고 하는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요, 학생부 종합 전형(이하 학종) 관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멘토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 플랫폼인 ‘수시레시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례가 되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김준호 학우님은 높지 않은 수능등급으로 입학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수능등급 평균 4.86이라는 높지 않은 등급이었지만 숭실대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학종으로 입학했기 때문에 수능성적과 합격은 무관했었지만요.

 

어떤 노력의 결과로 합격하실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운이 많이 좋았던 것 같아요.(웃음) 저는 굉장히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지만, 당연히 노력도 많이 있었죠.

고등학생 때 교내 수상이 45개 정도 되었고, 봉사시간도 250시간~300시간 정도 있었어요.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도 35페이지 정도 되었는데, 규정상 30페이지로 줄여야 한다고 해서 줄였었어요. 다양하게 활동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로봇 발명 창업 동아리에서 특허같은 것도 내고, 도나 시에서 주최하는 대회에도 많이 나갔어요. 당시에 로봇 쪽과 자율주행자동차에 관심이 많았었거든요. 또 학생회같은 것도 하면서, 학교축제를 기획하기도 하고 사회를 보기도 했어요.

그런 활동들도 두루두루 봐주시고, 또 기계공학과라는 전공에 대한 적합도도 많이 봐주셔서 붙은 것 같아요. 사실 앞에서 많이 빠져준 결과죠. 제가 추가합격을 했거든요. 제가 그 때 기도를 많이 해서…(웃음)

 

사실 숭실대학교가 644사건으로도 유명하잖아요. 수능등급 국영수 6・4・4등급으로 합격을 해서 논란 아닌 논란이 되었었어요.

일단은 644사건이라고 불리는 케이스의 일은 현재도 종종 발생하는 것 같아요. 숭실대학교만 좀 대표적으로 공론화가 되어서 그렇지, 다른 대학에서도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고, 또 과거에도 많이 있었던 일이에요.

제가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지만, 합격이라는게 그 해의 경쟁률, 충원률 등을 따라서 결정되는 거잖아요. ‘지원율이 낮은 학과에 전략적으로 지원해서 합격하겠다’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운에 달린 일인데, 이거에 대해서 어떤 논란이 된다는 건… 잘 모르겠네요.

 

644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유는, 요즘 대학 내에서 입학 당시 수능성적으로 서로를 좋지 않게 보는 갈등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타대학에서는 기회균등전형 등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차별하는 일이 있다는 기사까지 보았어요.

저도 그런 기사를 많이 접해보았어요. 누군가는 기회균등전형을 통한 합격이 특혜이고 불공평하다고 보기도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열악한 상황을 이겨내고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들의 입장에서 자신의 교육환경을 딛고 일어나서 자신에게 맞는 전형에 지원을 한 거에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게 불공평하다거나 특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기회균등전형 뿐이 아니라, 학종같은 경우도 비슷한 논쟁이 일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학우님은 학종으로 입학하기도 하셨고, 또 현재는 학종에 관련된 스타트업을 하고 계시는데, 학종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제도라고 생각하시나요?

미국같은 경우에는 입학사정관 제도를 15년간 한번도 바꾸지 않고 계속 운영 중이에요. 미네르바 스쿨이나, 일본의 상황을 살펴보아도 이미 정량적인 평가는 이미 없어진 상태에요. 국내에만 초점을 맞추는게 아니라, 국제적인 교육의 환경을 보면 사실상 이제는 점수화 시켜서 사람을 뽑는 시스템은 더 이상 어려운 것 같아요.

취업만 보더라도 블라인드 전형이 많이 늘고 있어요. 요즘 IT기업에서 개발자를 뽑을 때 코딩실력을 보고 뽑지, 학력을 보고 뽑지 않잖아요. 실제로 고등학생이 블라인드 지원을 통해 합격을 한 사례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취업시장에서 직무적합성을 보듯이, 대학에서도 전공적합성을 보는 형태로 많이 흘러가는 거죠.

이런 변화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학과에 대한 진정한 이해도를 가질 수 있게끔 하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이에요. 점수에만 맞춰서 지원했을 때 생기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피할 수 있게 하고, 또 대한민국 입시문화에 성행하는 사교육 문제들도 조금 피해보고자 하는 부분들도 있겠죠.

 

사실 요즘 입시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사이에서는 ‘수시는 금수저 전형’이라거나, ‘정시만큼 공평한 제도가 어디 있냐’ 하는 목소리도 있잖아요. 단순히 전형의 문제를 넘어서 정시와 수시를 두고 갈등이 첨예한 것 같아요. 앞서 이야기했던 대학 내 갈등도 비슷한 맥락에서 발생하는 것 같고요.

과연 정시가 무척 공평하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정시 합격자 중 10퍼센트는 강남 8학군 출신이고, 또 N수생들도 합격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해요. 결과적으로 고3 현역 합격 학생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거죠. 모두가 같은 시험을 본다고 동등한 조건인 것만은 아니에요.

수시는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뽑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제도잖아요. 물론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고, 학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수시는 금수저 전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에는 ‘정보의 불균형’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경기도 성남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서울 바로 밑에 붙어있는 지역인데도 정보가 열악했어요. 그렇다면 제주도처럼 먼 지방의 학생들의 상황은 얼마나 더 심하겠어요.

누군가가 나서서 이 부분을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했죠. 저는 이 문제가 차차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렇다면 내가 한 번 해보자’ 해서 시작한 것이 지금의 사업이에요. 온라인 플랫폼화로 정보의 불균형도 해결하고, 단가도 합리적으로 맞춰 보자는 거죠.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의 멘토와 대화를 한 번 해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큰 경험이잖아요. 그런 연결다리를 만들어서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한다면, 완벽한 대체재는 아니어도 보완책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젊은 나이에 스타트업에 도전한다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실제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하게 되신건가요?

고등학생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있어 발명・창업 동아리를 했었어요. 대학 입학 후에 숭실 SI 창업인턴 1기에 참여하게 되었죠. 여름방학동안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인턴으로 3개월 정도 근무를 했었는데, 당시 근무지가 가산디지털단지 근처였어요. 그 건물 20층 21층 전체가 다 스타트업 사무실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출근을 할 때건, 퇴근을 할 때건 불이 항상 켜져 있더라고요. 자신이 가진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사업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어요.

대학에 들어와서 원하는 수업을 듣고, 공부를 하는 것도 좋았지만, 전공과는 전혀 다른 일임에도 원하는 목표에 열정적으로 매진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창업에 대한 세미나나 캠프에 참여하고, 교내 창업 교과목들을 들었어요. 학교에서 진행되는 창업 관련 사업들은 거의 다 참여했던 것 같아요.

 

저희 학교에 창업 관련 교과목이 존재하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일반 교과목처럼 수강신청기간에 신청 가능한 건가요?

교양과목으로 창업 교과목들이 존재해요. 지금 기억나는 걸로는 ‘창업 팩토리’같은 이름의 과목이 있었던 것 같아요. 외부강사분이 오시는데, 실제로 스타트업에 투자와 엑셀러레이팅을 하시는 분들이에요. 기업의 대표이신 분들도 계세요. 그런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너무 작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이론 수업만 들어도 견문이 넓어지는데, 실제로 스타트업 세계에 들어가게 되면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겠다 싶었어요.

 

저도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숭실대학교가 창업선도대학로 선정되어 지원사업을 해왔더라고요.

맞아요. 사실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도 많지 않아요. 그 중에서도 숭실대가 작년에 최우수 평가를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창업이 무엇인지, 스타트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관련 교과목이나 운영 프로그램들이 타 대학보다 굉장히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아요.

그걸 시작으로 해서 팀빌딩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어요. 사업 계획서 쓰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지원금 지원을 통해 시제품도 제작해볼 수 있죠. 당시에 이백만원 정도씩 받아서 시제품을 만들었던 경험들이 이후에 천만원 단위의 금액을 지원받아 활용할 때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어요.

 

사실 학교에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이 있는데 학생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학우님께서는 이런 프로그램들을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나요?

일단 저는 창업지원반 매니저님들이 많이 소개를 시켜 주셨어요.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관련된 프로그램을 많이 찾을 수 있어요. 그냥 ‘창업’, ‘스타트업’ 이렇게 검색했던 것 같아요.

 

그 중에 제일 좋았던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숭실대의 지원 캠프가 정말 좋은 편이에요. 다른 대학에서 진행되는 경우는 보통 조금은 형식적인 강연을 듣고, 저녁에 회식 자리에서 술 먹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제가 우리 학교에서 참가했던 캠프는 밤 새서 사업계획서 쓰고, 발표자료 만들고, 그 결과물을 점수화해서 지원금도 주고 했어요. 진짜 한 번도 술 마셔본 적이 없어요. 모든 팀들이 다 밤 새고, 거기에 지원해주는 전문가분들도 같이 밤새고… 저는 그게 가장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숭실대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네요.

사실 채플 시간도 도움이 되었어요. 처음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고민이 많잖아요. 군문제도 있고…, 군문제를 해결한 후 사업을 해야할까 고민을 했었어요. 그런데 채플 시간에 말씀을 듣는데, 배진일 목사님께서 N포세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사회적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서 많은 걸 포기하곤 한다고요. 하지만 크리스천이라면, 사회적 기준보다는 하나님 안에 기준을 두고 선택과 결정을 내리며 살아가야하지 않겠느냐 하는 이야기였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기도를 하면서 ‘아, 그럼 나는 그럼 지금 창업을 해야겠다’ 생각을 했죠. 바로 다음 학기에 휴학계를 냈어요.

그렇다면 이렇게 스타트업에 많은 지원이 쏟아지는 이유? 혹은 그렇게 만드는 스타트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 이 스타트업이라는 필드가 굉장히 방대한 경험과 기회가 존재하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남들이 보기에는 휴학도 2년이나 하고 군대도 아직 안 갔다왔다고 하면 약간 뒤쳐진 것처럼도 느낄 수 있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스타트업에서 배운 실무역량들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 이런 역량들을 기업에서는 필요로 하더라고요.

많은 대학생들이 대부분 대기업에서 대외활동 위주로 스펙을 쌓아서 인턴을 하는 식으로 취업을 준비하는데, 막상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나게 되면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해요. 다 똑같이 토익준비하고, 다 똑같은 대외활동하고, 다 비슷한 자기소개서가 있기 때문에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하지만 창업같은 이력이 있다면 분명히 눈에 띄죠.

스타트업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실행시키거나 그걸 실행시키는 팀에 같이 참여를 해서 뛰어볼 수 있다고 하는 거에요. 그런데 그게 단순히 나의 만족도나 행복감을 넘어서 외부에서도 인정을 해주니까, 많은 대학생분들이 스타트업에 관심도 많이 가지고, 참여도 해보고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성과들이 있었는지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2018 차세대융합연구기술원 테크톤 우수상, 2018 숭실대학교 슈퍼스타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등 2018년도에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성과들이 있었어요. 많은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청년창업꿈터에 입주한 거에요.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고 하실 수도 있으나, 저에겐 개인적으로 의미가 굉장히 커요. 스타트업으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뜻임과 동시에,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과 함께 있으면서 많은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의 본질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진심을 다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호흡이 점점 더 잘 맞아지는 것, 그리고 직원이 늘어가는 것 또한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한다면 저는 정말 복받은 사람인 것 같아요. (웃음)

 

* 그 밖의 스타트업 ‘웨시(WESH)’의 성과는 다음과 같다.

2017 성남 산업진흥원 스마트창작터 선발

숭실 창의 UP-융합UP 창업동아리 지원사업 선정

경기도 창업프로젝트

K-START UP 대회 1차 선발

2018 숭실대학교 캠퍼스 CEO

2018 서원대학교 스마트창작터 선발

청년창업꿈터 입주

청년창업성공지원 프로그램

서울창업진흥원 창업동아리 지원사업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창업선도대학

2018 단국 영웅(Young熊) 창업 경진대회 장려상

2018 숭실대학교 슈퍼스타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2018 성남창업경진대회 장려상

2018 숭실대학교 창소캠퍼스 CEO 선정

2018 차세대융합연구기술원 대학생 기술지원사업화

2018 차세대융합연구기술원 테크톤 우수상

2018 SBA UT-AUSTIN UIVERSITY START UP CAMP

 

많은 학생들이 도전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불안함 때문인 것 같아요. 익숙하지 않다 보니까 수시나 학종같은 전형도 도전하기 두려워하고, 기존의 취업 방식과 다르니까 스타트업에도 도전하기 두려워하잖아요. 그런 이유로 다들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공무원이 나쁜 선택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도전의 측면에서 보자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직접 창업하는 것만이 스타트업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스타트업에 함께 참여하는 것도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만 도전을 해봐도 많은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는 게 많거든요.

학우님도 마찬가지로 불안함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불안함을 이겨내셨나요?

처음 학업과 사업을 병행했을 때에는, 강의실 안에서 전공수업을 듣는 것보다 내가 더 많은 걸 얻고 있다는 걸 느꼈던 게 불안함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캠프에 참여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하면서, ‘아, 이 분야가 이런 거구나’, ‘시장이 이렇게 돌아가는 거구나’하는걸 아는게 재미있었어요.

2년차에는 내가 이 분야에서 내가 조금씩 전문화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런 부분은 사실 외부에서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는 이상 스스로는 깨닫기가 힘들잖아요. 그럴 땐 그동안 참가했던 대회나 정부지원 사업들, 이런 것들을 리스트업 해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확인해서 불안감을 극복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표로써 볼 수 있었고요.

주변에 계신 분들도 불안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현재 일에 집중하라는 격려도 해주셨어요. 일을 하다 보면 네트워크가 쌓이잖아요. 그러면 그 네트워크 속 사람들이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지표를 쌓아가고 있는지, 혹은 인성적인 부분까지도 알게 되니까, 만약에 제가 폐업을 하더라도 저를 데려가 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도 해요.

 

그렇다면 앞으로 학우님의 스타트업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사업적으로는 교육 정보의 불균형을 없애고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게 목표에요. 제 사업에서만이 아니라 수시라는 제도에 있어 바람이 있다면, 학생들이 이런 다양한 전형들을 미리 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선행교육제도들이 뒷받침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학종이라는 제도는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들어올 때부터 내가 가고자 하는 대학이나 학과를 정해야 하는데, 이게 말이 안되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과학자라는 막연한 꿈 안에서 때마침 학교에 관련동아리가 있었고, 때마침 담임 선생님께서 생기부를 준비하라고도 해주셨고, 마침 저도 그런 대외활동을 좋아해서 학종을 준비할 수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중학교 단계에서 이런 과정이 교육 정책이나 제도 안에서 선행되어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야 고등학교 올라갔을 때 막연하게라도 내가 어떤 꿈이 있으니 어떤 고등학교를 가서 어떤 동아리를 하면서 어떤 부분을 구체화해서 대학 준비를 해봐야겠다 하는 걸 할 수 있죠.

학종이 생긴 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분명히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현재 중학생들에게 자유학기제라는 제도도 있고요. 그런 선순환의 프로세스로 갈 수 있다면 좋겠죠. 만약 더 좋게 된다면 초등학교 때로 내려갈 수도 있고요.

 

개인적인 목표는요?

고등학교 때 하던 동아리에서 일주일에 아이디어를 3개를 내지 않으면 퇴출을 당했어요. 그게 습관화가 되어서 지금도 아이디어를 많이 적어요.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지금 하는 분야 말고도, 다른 사업을 또 준비해보고 싶어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더 사업화 해나가는게 목표에요.’

마지막으로, 진취적인 도전을 해나가는 숭실대생으로서, 도전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제가 사업을 하면서 가장 큰 장점은 젊다는 점이었어요. 인생은 길고, 그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과정들이 많은데, 거기서 우리는 20프로도 안 온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젊음이라고 하는 걸 내세워서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1학년이든, 4학년이든, 혹은 졸업을 했든, 20대라면요.

그리고 다음에 흔히 말하는 존버… ‘존경받는 그 날까지 열심히 버티기’의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끈기 있게 목표한 바를 놓치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간다면 결과물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을 해요. 휴학을 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공부하고있는 친구들과 내가 동등해지려면, 내가 하고 있는 매순간순간을 의미있게 보내야겠다. 그런 자세로 존버한다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김준호 학우는 16년에 본교 기계공학과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 본인이 경험했던 학생부종합전형의 성공 케이스를 발판 삼아 학생부종합전형 관리를 원하는 학생과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출신의 멘토를 1대1로 매칭해 대학, 학과, 진로에 대해 꾸준한 튜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이상협(국어국문학과 13) / leea135@naver.com]
[사진촬영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김동욱(언론홍보학과 18) / dongwooky99@gmail.com]
[카드뉴스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김태혁(기독교학과 13) / kimhyukku@naver.com]
[영상촬영 및 제작 : 학생기자단 PRESSU(프레슈) 9기 안휘영(언론홍보학과 18) / gnldud12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