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하며 밥 먹고 살기, 사일로(SILO LABORATORY)

2015년 6월 3일
128175

   

하고 싶은 것 하며 밥 먹고 살기, "사일로"

(글로벌미디어학부 03학번 박근호, 05학번 이수빈, 05학번 박근호 동문, 이영호, 박영계)

 

[인터뷰: 김현수 홍보팀 학생기자(글로벌미디어학부 12), hskim507@naver.com]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어떠한 일을 하게 될까요? 그 중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동문들은 얼마나 될까요? 이번 숭실 피플의 주인공 ‘SILO LABORATORY’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SILO’란?

“먼저 ‘SILO’의 구성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숭실대 글로벌미디어학부 03학번 박근호 동문(Physical Computing분야의 센서, 조명, 제작, 기획담당), 동과 05학번 이수빈 동문(프로그래밍 담당), 동과 05학번 박근호 동문(Interactive 개발담당)과 타교출신 박영계(프로그래밍, 개발 담당), 이영호(visual design, 기획, 대외협력 담당)가 있습니다. 담당분야가 서로 다르지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서로가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 저희 ‘SILO LABORATORY’는 Interactive Digital Media를 디자인 합니다. 가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극적 상호작용 보다는, 실제 공간에서 물질로서 만질 수 있고 직접 참여가 가능한 에너지 넘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합니다.”


‘SILO’의 시작

“만나게 된 계기는 각자 다릅니다. 같은 숭실대 동문끼리는 멘토링 수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하다보니 워크샵 또는 일을 통해서 만나고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돈을 벌기 위해서나 회사처럼 키워보자는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각자 개인적으로 일을 하다가 자주 부딪히고 만나다보니 작업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업실을 만든 후에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욕심에 팀을 만들어 이름도 짓고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자‘가 첫 번째 목표였습니다.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해선 금전적인 부분도 필요하기 때문에 상업적인 일들도 같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일들을 하나요?

“저희는 스포츠, 의류, 건축, 음악 등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SILO’를 찾아주는 업체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감성을 저희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테크닉적인 부분에서 디자인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번 ‘현대백화점 Interactive Donation Lighting Tree’ 프로젝트에서는 기부를 하는 고객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서 기부를 할 때 마다 트리를 빛나게 하는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저희 ‘SILO’는 그런 아이디어 기획과 고객들이 기부를 할 때마다 일일이 트리를 빛나게 조작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상업적인 일들을 진행할 때 사업의 기획 부분은 기획자 또는 대행사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오거나 저희가 제안하는 2가지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이런 상업적인 사업들은 짧게는 2~3주, 길게는 3~4달 정도가 걸립니다. 일을 완료하면 저희가 하고 싶은 작업들을 진행합니다. 많은 창의적인 미디어 작품들을 보고 영감을 얻어 더 새로운 느낌과 기술들을 접목시켜서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드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조명을 이용한 디자인을 많이 해왔었는데 앞으로는 다른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취업의 길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저희는 대부분 취업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취업준비를 하고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해서 취업이 될지,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런 획일화된 삶이 재밌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먼저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보고 만약 실패하게 된다면 그때 다시 취업의 길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그리고 졸업을 앞둔 후배들은 이러한 고민과 갈등을 많이 겪게 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은 포기하고 보통 취업의 길로 뛰어듭니다.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일, 즐거움, 연봉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물론 연봉이라는 잣대로 본다면 대기업에 입사한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일 자체가 그들의 삶에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후배들에게 이런 삶과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희가 Creative Media Team으로서 아직 부족하지만 좀 더 나아가고 발전하여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발자취를 통해서 후배들이 같은 길을 걷게 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습니다.”


본교 재학시절, 그립고 아쉬운 점들

“저는 글로벌미디어학부 학사부터 석사과정까지 이수하였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교수님들과 함께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미디어에서 굉장히 기술적으로 특화된 커리큘럼을 통해서 전문적인 기술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당시 배웠던 컴퓨터언어들을 통해서 현재 저희가 일하는데 필요한 툴을 사용하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기술적으로 특화된 커리큘럼이다 보니 디자인적인 요소들을 더 많이 배우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당시 멘토링 수업을 통해 현재 ‘SILO’멤버들을 만났고 다양한 배움과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가고 싶은 길을 가라

“저희 ‘SILO’ 박근호, 이수빈, 박근호 동문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고,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또한 사업에 필요한 툴을 사용하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고 교내 커리큘럼만으로 배울 수 없는 과정을 다양한 대외활동과 교환학생을 통해 배우려고 하였습니다. 후배들도 좀 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열심히 찾아다녔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처럼 하고 싶은 분야가 주변과 다르더라도 굳이 주변의 동의를 얻거나 답을 얻으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 SILO LABORATORY는 2013년 11월 설립되었고 본교 글로벌미디어학부 03학번 박근호, 05학번 이수빈, 05학번 박근호 동문 외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유명브랜드의 프로모션 행사 디자인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본인들이 추구하는 디지털미디어 디자인 작품을 제작한다. http://silolab.kr을 통해 SILO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